[한상숙기자] 넥센이 살아난 대포의 힘을 앞세워 5연패를 마감했다.
넥센은 31일 문학 SK전에서 홈런 세 방을 날리며 7-5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5연패에 빠져 위기를 맞았던 넥센은 공동 4위였던 SK를 누르고 단독 4위가 됐다.
5연패를 당하는 동안 홈런이 없었던 넥센은 이날 대포 세 방을 쏘아올리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홈런을 날린 주인공은 주장 이택근과 4번타자 박병호, 그리고 조중근. 중심타선이 활발하게 터지면서 기세가 살아났다.
넥센의 초반 흐름은 좋지 않았다. 1회말 SK 이호준의 적시타와 유격수 실책, 3회 1루수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되면서 1-3으로 뒤졌다. 5회초 이택근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더 따라붙지 못했다. 그러나 무거운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넥센은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2-3으로 뒤지던 7회초 바뀐 투수 최영필로부터 이택근이 투런홈런, 박병호가 솔로홈런을 뽑아내며 단숨에 5-3 역전을 일궈냈다. 박병호는 18호 홈런을 때리며 강정호(19개)에 이어 홈런 부문 2위로 올라섰다.
7회말 SK가 이호준의 2타점 적시타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넥센은 곧바로 달아나는 점수를 냈다. 8회초 허도환과 김민성이 상대 네 번째 투수 박희수에 막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난 뒤 서건창이 내야안타로 물꼬를 텄다. 서건창의 힘없는 땅볼 타구를 1루수 박진만이 잡는 도중 미끄러지며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던 박희수에게 제대로 토스해주지 못했다.
이어 다음 타자 장기영이 초구를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3루타를 날리면서 6-5를 만들었다. 넥센은 9회초에도 조중근의 마수걸이포를 더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조중근의 이 홈런으로 넥센은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첫 선발 등판한 SK 채병용은 5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채병용의 선발 등판은 2009년 9월 23일 문학 삼성전 이후 1천42일(2년 10개월 7일) 만이다.
그러나 믿었던 박희수가 무너지면서 채병용의 승리투수 기회는 날아갔다. 박희수는 1이닝 2피안타 1실점하며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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