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예선 남은 목표 승수는 2!'
여자배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형실 감독은 2012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브라질, 미국, 세르비아, 중국과 함께 죽음의 조로 꼽힌 B조에 한국이 포함되자 "공격으로 맞불을 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객관적인 전력이 밀린다고 해도 피하지 않고 맞서겠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3승이 목표"라며 "그렇지만 리드를 당하고 있는 경기에서도 승점을 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선수들도 김 감독의 그런 마음을 잘 알고 있다. 당초 김 감독은 강호 미국과 브라질전은 버리는 카드로 생각했다. 두 경기에서 전력을 다하기보다 승수를 추가할 상대로 꼽은 세르비아, 중국, 터키전에 올인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런던에 도착한 뒤 강팀을 상대로도 전력을 다하자는 걸로 계획을 바꿨다. 한국은 첫 상대인 미국과 경기에서 승점 획득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도 있었다. 1, 2세트를 미국에게 먼저 내준 한국은 3세트를 따낸 뒤 4세트도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잡았었다.
김 감독은 '조이뉴스24'와 통화에서 "지난 결과지만 미국전에서 승점을 얻었다면 좀 더 수월하게 남은 조별리그 경기를 수 있었다"고 했다. 한국은 미국전에서 1-3으로 져 승점 획득에 실패했지만 2차전서 1승 상대로 점찍었던 세르비아를 3-1로 꺾고 한 단계를 넘었다.
김 감독은 세르비아전을 앞두고 경기 시작 직전까지 스타팅 멤버를 놓고 고민했다. 그는 "세르비아는 우리가 당연하게 김연경과 황연주를 선발로 내세울 거라고 봤다"며 "이 때문에 라이트 자리를 두고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황연주 대신 김희진을 선택했다. 김희진 카드는 지난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올림픽 세계예선전 일본과 경기에서 적중했었다. 그 때처럼 세르비아와 경기에서도 김희진은 11득점을 올리면서 쏠쏠한 활약을 했다. 김 감독은 세르비아와 경기를 바로 앞두고 주장 겸 세터인 김사니를 불러 '(김)희진가 오늘 먼저 나간다. 여기에 맞춰 준비를 하자'고 얘기했다.
김 감독은 2일 런던 얼스 코트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3차전 브라질전을 앞두고 "(황연주, 김희진) 두 장의 카드를 모두 고려 중"이라며 "연주는 첫 공격이 성공하면 그 날 경기를 잘 풀어가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이어 "브라질도 미국에게 패했기 때문에 우리와 경기에서 전력을 다할 걸로 본다"며 "지더라도 꼭 승점을 따내도록 하겠다. 8강에 오르기 위해선 승수 추가도 중요하지만 승점 관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국제배구연맹(FIVB) 규정에 따라 세트 스코어 0-3, 1-3으로 패할 경우 승점이 없지만 2-3으로 지는 경우에는 패한 팀도 승점 1을 얻는다(승리 팀은 승점 2).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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