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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지 않는 '최고령', 최동수 '롱런'의 비결은?


[정명의기자] 최동수(41, LG)는 프로야구 현역 최고령 선수다. 팀 사령탑 김기태 감독(43)과는 불과 2살 차이. 은퇴를 하고도 남았을 나이지만 최동수는 여전히 현역으로 젊은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나이가 많은 선수를 기용하는 것은 구단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일이다. 팀의 미래를 위해서는 젊은 선수들을 출전시켜 성장의 기회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노장, 베테랑들이 살아남는 방법은 단 하나, 바로 성적으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동수는 여전히 LG의 중심 선수다. 7일 현재 최동수의 성적은 타율 3할8리 1홈런 35타점이다.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최동수가 기록한 246타석은 박용택, 오지환, 정성훈, 이병규(9번), 이병규(7번)에 이어 팀내 6번째로 많은 타석 수다.

최근에는 1루수로 고정 출전하고 있다. 번갈아 1루를 지키던 이병규(7번)가 부진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기 때문. 나이 마흔이 넘은 선수가 매 경기 수비를 소화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최동수는 견실한 수비와 꾸준한 타격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해내고 있다.

무더위가 계속되던 7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둔 잠실구장 라커룸에서 최동수를 만났다. 훈련을 마치고 잠시 쉬고 있던 최동수는 "작뱅(이병규)이 없어 매일 수비하려니까 힘드네"라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힘든 기색이 역력했지만 웃음 띤 표정은 밝기만 했다.

그렇다면 최고령 선수 최동수는 무더위 속 어떤 체력 관리 노하우를 갖고 있을까. 답은 '딱히 없다'였다. 챙겨먹는 보양식이라도 있냐는 질문에는 "그냥 그날 그날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따로 챙겨먹는 것은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최동수가 꼽은 자신의 체력 유지 비결은 '웨이트 트레이닝'이었다. 벌써 한참 전인 신인시절(1994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그러나 공익근무 시절 들었던 충격적인 말 한 마디가 그를 '웨이트 중독자'로 만들었다.

1994년 입단 후 1995년 공익근무를 시작한 최동수는 당시 고참에게 "야구선수라면서 몸이 왜 그러냐"는 말을 들었다. 운동을 쉬면서 체중이 많이 불어 있었기 때문. 최동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기분이 살짝 나쁘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날로 근육질의 남녀가 담겨 있는 포스터를 한 장 사 벽에 붙여놓은 뒤 열심히 운동을 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최동수는 매일 3시간씩 꼬박꼬박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지금의 당당한 체구는 그 때의 훈련이 만들어준 결과다. 체력 역시 마찬가지. 최동수는 "그 때부터 몇 년 전까지 꾸준히 3시간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던 것이 지금 버틸 수 있는 체력의 원동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한다. SK 시절에는 훈련량이 많기로 소문난 김성근 감독과 함께 하느라 따로 웨이트를 할 시간이 없었다. 친정팀 LG로 돌아온 지금도 예전같이 3시간씩은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아무래도 체력이 젊은 시절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웨이트 트레이닝에 많은 체력을 쏟아부을 수 없다.

누구보다 웨이트 트레이닝의 효과를 잘 아는 최동수다. 때문에 후배들에게도 적극 권장하는 편이다. 최동수는 "LG 선수들은 알아서 열심히 하더라. 특히 (박)용택이가 가장 열심히 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LG의 웨이트 트레이닝장 벽면에 붙어있는 '웨이트는 보약이다. 보약을 먹자'는 문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가 바로 최동수다.

최동수는 적지않은 나이에 젊은 선수들 못지않은 체력과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기태 감독도 최동수를 보면 흐뭇한 미소를 보인다. 최동수의 존재가 젊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기 때문이다. '대기만성'의 대명사였던 최동수. 이제는 '롱런'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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