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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아웃사이더]2년만에 1군 합류 넥센 김정훈, "친구 몫까지 해야죠"


"친구 몫 제가 대신 해야죠." 김정훈(21, 넥센)의 목소리는 밝았다. 넥센은 KIA와의 주중 3연전을 앞둔 7일 문성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대신 김정훈을 불러올렸다. 753일 만의 1군 재입성이었다.

김정훈은 2010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 신정락(LG)에 이어 두 번째로 넥센에 호명 받아 계약금 1억8천만 원을 받고 입단한 투수 유망주였다. 데뷔 첫 해 7월 17일 처음 1군 무대를 밟았으나 총 5경기에 등판, 7.2이닝을 던지며 8자책점만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새내기 딱지를 뗐다.

반면 4라운드(전체31번) 지명돼 8천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동갑내기 문성현은 32경기 69.1이닝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하며 그 해 넥센을 대표하는 신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문성현은 지난해엔 선발 한 자리를 꿰차며 승승장구했다.

데뷔 첫 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던 가을, 김정훈은 팔꿈치에 이상이 감지됐다. 결국 지난해 5월 수술대에 올라야 했고 이후 6개월간 재활에 힘쓰며 그 해 단 한 게임도 나서지 못했다. 다행히 착실히 재활에 전념한 덕분에 올 초 동계훈련과 미국 전지훈련을 소화했고 2군 마운드에 설 수 있었다.

김정훈은 올 시즌 초반엔 팔 상태를 예의주시하며 피칭 개수를 조절했고 최근 들어 처음으로 선발 등판해 합격점을 받았다. 8월 1일 강진에서 펼쳐진 KIA 2군과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21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76개의 볼을 던져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문)성현이 컨디션이 나쁜 거 같진 않았는데 왜 저를 불러주셨는지 잘 모르겠어요. 아마 2군에서 잘 해서인 거 같아요." 올해 김정훈은 퓨처스리그에서 22경기 등판, 35이닝을 던져 1승 2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했다. 광주 진흥고 시절 최고 146km까지 찍었던 볼 스피드도 되찾았다.

"시즌 초반엔 140km를 겨우 넘었는데 요즘 들어 구속이 올라와 146km까지 나왔어요. 올해 솔직히 (1군에) 못 올라갈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의외였어요. 잘 해야 엔트리 확대 때나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일단 팀이 큰 점수 차로 뒤지고 있어야 제 등판 차례가 있을 거 같아요."

오랜만에 1군 무대를 밟은 소감을 묻자 김정훈은 "신인도 아니고 벌써 3년차다. 막상 마운드에 서면 감회가 새롭긴 하겠지만 예전처럼 들뜨거나 떨리진 않는다" 고 밝혔다.

185cm 85kg의 정통파 우완 강속구 투수로 고교무대를 평정하며 드래프트에서 고교선수로는 가장 먼저 지명을 받는 등 그의 프로 첫 행보는 거칠 것이 없었다. 하지만 프로 입단과 동시에 수술과 재활의 위기를 거치면서 김정훈은 자신을 돌아보며 기다리는 법을 배웠다.

"팀 성적이 우선이잖아요. 어제도 아쉽게 졌는데… 점수 차가 많이 나서 던졌으면 하는 욕심은 버려야 할 거 같아요. 기회는 언제든 올테니까요. 성현이 대신 올라왔으니 성현이만큼 하고 내려가든지 버티든지 해야죠."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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