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선수들이 여기서 멈추지 말기를…"
한국 축구에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을 안겨다준 홍명보 감독도 흥분과 감격을 주체하지 못했다.
한국은 1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일본과 동메달결정전에서 박주영(아스널), 구자철(아우쿠스부르크)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기며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수들과 오랜 여정을 함께한 홍 감독은 경기 후 "힘든 경기인데 승리로 장식한 선수들에게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라고 입을 열었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본 홍 감독은 와일드카드 박주영의 합류로 팀 조직력이 깨지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박주영이 처음 합류했지만 팀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컨디션 문제는 코칭스태프에서 알고 있었다"라며 믿음으로 기회를 계속 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박주영이 전반 38분 선제 결승골을 넣어준 것에 고마워하며 "언젠가 해줄 거라는 마음도 있었지만 팀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이번 골로 마음의 짐을 덜었다고 생각한다"라고 흡족해했다.
지난 2009년 20세 이하(U-20) 대표팀 사령탑으로 U-20 월드컵 8강을 이끄는 등 선수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했던 홍 감독은 "우리는 드림팀이다. 정말로 좋은 선수가 모여서 드림팀이 아니라 처음에는 미진했지만 꿈을 가지고, 꿈을 이루는 우리 팀이야말로 드림팀이다"라고 의미있는 수확을 거둔 현 올림픽대표팀을 정의했다.
이어 "이 선수들이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한국 축구계 큰 자산으로 많은 활약을 해주기를 바란다. 선수들과 마지막이기 때문에 그 선수들에게 감독으로서 부탁을 하고 싶다"라고 당부했다.
동메달 결정 순간에 대해서는 "일단 기뻤다. 나도 군대 안가도 될 거 같아서 좋았다"라고 농담을 던지며 선수들과 기쁨을 함께 했다.
일본의 전력을 잘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나섰다는 홍 감독은 "일본 특유의 플레이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한국-일본전을 하면 늘 자주 사용하던 방법인데 우리 선수들이 잘해줬다"라고 일본을 압도한 선수들을 칭찬했다.
무엇보다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큰 경험이 됐다는 홍 감독은 "준결승전에서 패하고 3-4위전에서 이겼었는데 광저우 때 그런 경험을 하지 않았다면 오늘 어려운 경기가 됐을 것으로 본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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