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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승' 장원삼, 다승왕 7부 능선 넘었다


[김형태기자] 장원삼(삼성)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올 시즌 다승왕을 사실상 굳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장원삼은 지난 14일 포항 한화전에서 7이닝 12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14승째를 기록했다. 올 시즌 남은 선발 등판 기회가 5경기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 14승에서 최대 19승까지 가능하다. 반타작만 하더라도 17승은 무난한 편이다.

최근 3년간 다승왕은 14∼17승 사이에서 배출됐다. 장원삼의 다승왕 등극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다승 2위 그룹인 팀동료 탈보트와 니퍼트(두산) 나이트(넥센, 이상 11승) 등과의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이들이 장원삼을 추월하려면 등판하는 경기서 거의 모두 승리투수가 되고 장원삼이 승수를 추가하지 않기를 바라야 한다.

장원삼은 지난해 잠시 주춤했다. 시즌 25경기서 8승8패 평균자책점 4.15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좋지 않았던 몸상태와 컨디션 탓에 제 몫을 해줄 수 없었다.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지만 그의 공헌도가 아주 높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올 시즌 그는 달라졌다. 특유의 완급조절 능력이 살아났고, 장기인 제구력도 더욱 정교해졌다. 등판마다 물이 오른 투구를 펼치고 있다. 여기에 삼성의 막강한 타선과 철벽 불펜이 뒷받침해주고 있어 승수 쌓기에 탄력이 붙었다.

이날 한화전에선 탈삼진 능력도 빛을 발했다. 고비마다 상대 타자의 허를 찌르면서 12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다. 여기에 개인 시즌 최다승과 포항구장 첫 승리투수라는 기쁨도 한꺼번에 누렸다.

장원삼은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달성하게 돼 기쁘다. 등판 때마다 타자들이 잘 쳐줘서 정말 고맙다. 동료 투수들에게 미안할 정도"라며 "아무래도 포항구장 개장 첫 경기라 더욱 집중했다. 개인적인 목표보다 팀이 이기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장원삼이 다승왕을 차지하면 지난 1985년 25승으로 다승 공동 1위에 오른 김일융 이후 첫 삼성 소속 좌완 다승왕이 된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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