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KIA의 줄부상 악몽이 불펜까지 덮쳤다. 선동열 감독은 최근 최향남, 양현종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보고를 받았다. 마무리 최향남이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되면서 에이스 윤석민이 임시 마무리로 투입될 예정이다.
선 감독은 1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이번 주는 선발 4명으로 돌아야 할 것 같다. 아프다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 걱정이다"라고 털어놨다. 최향남과 양현종이 동시에 복통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최향남은 장이 경직되는 증상을 보였고, 양현종은 소화기에 이상이 생겼다. 선 감독은 "유니폼 입고 경기하다 다치는 게 아니라 사복 입고 다치니까 더 답답하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로테이션상 15일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윤석민이 우천 취소로 휴식을 취하게 되면서 당분간 마무리를 맡게 됐다. 선 감독은 "윤석민 마무리는 이번주 만이다. 윤석민은 다음주 정상 선발 출전한다"고 전했다.
'부상'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아찔하다. 현재 KIA는 중심 타선인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이 나란히 부상으로 1군에서 빠져 있다. 여기에 최향남, 양현종까지 부상자 대열에 가세했다.
투수 두 명은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 곧 복귀할 수 있지만, 중요한 시기에 선수들이 몸 관리에 충실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선 감독은 "이제 아프다는 얘기는 그만 들었으면 좋겠다. 선수는 몸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믿을 구석은 유일하게 정상 가동되고 있는 선발진뿐이다. 올 시즌 KIA 선발진은 32승 33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하면서 롯데(32승 30패 평균자책점 3.76)에 이어 방어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선 감독은 "선발 야구를 해야지. 초반에 3점만 났으면 좋겠다. 불펜과 타선을 생각하면 초반 리드하면서 이기는 게 최선이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잠실=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