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SK가 끈질긴 면모를 보이며 연장 끝에 롯데를 누르고 위닝시리즈를 이끌어냈다.
SK는 16일 사진 롯데전에서 박정권의 연장 결승타 포함 3타점 활약을 앞세워 6-5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사직 원정 3연전서 2승1패를 거두며 시즌 50승 고지를 밟은 SK는 4위 자리를 지켰고 3위 롯데와 승차를 1게임으로 좁혔다.
롯데는 강민호가 홈런 포함 3타점으로 분전했으나 SK에서 FA 이적해온 두 투수 정대현과 이승호가 친정팀에 각각 동점과 결승점을 내주는 부진한 모습을 보인데다 경기 막판 찬스를 잇따라 놓치며 분패했다. 시즌 44패째.
결과적으로 보내기번트의 성공과 실패에서 승부가 갈렸다. 5-5로 맞선 9회말 롯데는 대타 손용석이 볼넷을 골라 찬스를 잡았다. 그런데 다음타자 전준우가 보내기번트에 실패한 뒤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후속타마저 터지지 않아 끝낼 기회를 놓쳤다.
곧바로 이어진 연장 10회초 SK 공격. 선두타자 최정이 볼넷 출루하자 다음 김재현은 착실하게 보내기번트를 성공시켰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박정권이 롯데 4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이승호로부터 좌월 2루타를 날려 귀중한 결승점을 뽑아냈다.
롯데는 10회말에도 선두타자 강민호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했으나 이번에도 또 보내기번트 실패에 발목이 잡혔다. 번트를 위해 홍성흔 대신 이승화를 대타 기용했으나 전진수비를 펼친 3루수 최정 정면으로 보낸 번트로 선행주자가 2루에서 아웃됐다. 곧바로 박종윤의 2루타가 나왔으나 1루에 있던 주자는 3루까지밖에 못갔다. 계속된 1사 만루의 황금 찬스에서는 정훈과 손용석이 삼진과 범타로 물러나 허무하게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처음부터 SK가 신바람을 냈다. 1회초 첫 공격에서 3점을 몰아낸 것. 선두타자 김강민부터 5번타자 박정권까지 2번 박재상을 제외한 4명의 타자가 줄줄이 안타를 쳐 2점을 뽑아냈고,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정근우의 유격수 땅볼 때는 병살 플레이를 시도하던 롯데 2루수 박준서의 송구실책이 나오며 1점을 추가했다.
롯데도 이른 추격전을 폈다. 2회말 1사 2, 3루서 박준서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날려 2-3으로 따라붙었다. 박준서로선 1회 수비실책을 만회하는 득점타였다.
롯데는 3회말 강민호가 SK 두번째 투수 최영필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 투수들의 호투가 이어지며 공격에 소강상태를 보이던 경기는 후반 또 한 번 요동쳤다. 롯데가 7회말 강민호의 2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하자, SK도 8회초 롯데 3번째 투수로 등판한 옛동료 정대현을 상대로 박정권의 내야안타 타점과 정근우의 스퀴즈번트로 2점을 내 다시 5-5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박희수는 9회 등판해 1이닝을 막고 승리투수가 돼 이틀 연속 구원승을 따냈고, 10회말 1사 만루까지 몰리고도 실점 없이 경기를 끝낸 정우람이 세이브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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