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기적은 일어날 것인가.
KIA가 시즌 최다인 7연패에 빠지며 6위까지 떨어졌다. 4위 두산과는 4.5경기 차다. 삼성이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2위를 놓고 롯데와 SK, 두산이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4강 경쟁팀이던 KIA는 7연패를 당하며 추격의 힘을 잃은 모습이다. 투타에 걸쳐 전력 불안 요소가 많고 분위기마저 다운돼 있어 반전의 기회를 만들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21일 현재 36경기를 남겨둔 KIA가 막판 '대역전 쇼'를 펼칠 수 있을까.
◆ 8월 7연패 14팀 중 2팀만 PS 진출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최근 10년간 8월 이후 7연패(7월부터 이어진 연패 포함) 이상을 기록한 팀은 14차례 있었다.
2002년 한화와 롯데, 2003년 LG와 SK, 2004년 한화, 2005년 KIA, 2006년 롯데와 LG, 2007년 KIA와 현대, 2008년 두산, 2009년 한화와 LG, 2010년 한화가 각각 8월 이후 7연패 이상을 기록하며 고비를 맞았었다.
이 가운데 연패의 충격을 벗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은 단 2개팀 뿐이다. 2003년 SK와 2008년 두산이 대반전의 주인공이다.
2003년 SK는 7월 초까지 선두를 달리다 8월 들어 7연패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결국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SK는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 두산은 7월 18일부터 31일까지 8연패를 당한 뒤 올림픽 휴식기를 마치고 치른 첫 경기였던 8월 26일 문학 SK전에서도 패해 9연패를 기록했다. 당시 92경기를 치른 시점으로, 현재 97경기를 치른 KIA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그해 두산은 페넌트레이스 2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올랐다.
KIA도 유사한 경험이 있다. KIA는 지난해 8월 14일부터 6연패 후 1승을 거둔 뒤 다시 3연패를 당했다. 10경기서 1승 9패. 그러나 KIA는 위기를 딛고 정규시즌 4위를 지키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 KIA도 가능? 그러나 승수가 다르다
8월 이후 7연패를 당하고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SK와 두산. 하지만 두 팀은 연패에 빠지기 전 '벌어놓은' 승수가 많았다는 것이 올 시즌의 KIA와 다른 점이다.
2003년 SK는 5월부터 단독 1위로 뛰어올랐고, 이후 7월 초까지 줄곧 선두를 유지했다. 7연패에 빠지는 등 8월 한 달간 8승 16패 1무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으나 쌓인 승수가 워낙 많아 시즌 마지막까지 4강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2008년 두산도 그랬다. 7월 8연패를 당하기 직전 두산은 9연승을 달리는 등 51승 34패로 승률 5할에서 플러스 17의 여유가 있었다. 9연패를 당하는 동안에도 두산의 2위는 변하지 않았다. 지난해 KIA 역시 1승 9패를 당한 뒤에도 61승 53패로 승이 패보다 8개나 많았다.
그러나 올시즌 KIA는 상황이 다르다. 이날 현재 KIA는 97경기를 치러 45승 48패 4무를 기록했다. 오히려 승률 5할에서 3경기가 모자란다.
승수 쌓기를 생각하기 이전 5할 승률 맞추기를 목표로 레이스를 펼쳐왔다. 불펜진은 시즌 초반부터 부진했고, 후반기 들어 중심타선인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이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좀처럼 반격의 힘을 얻지 못하고 7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다시 4강 싸움을 벌이려면 남은 36경기에서 적어도 6할 이상의 승률을 거둬야 한다. KIA는 남은 경기서 주로 삼성과 롯데, SK, 두산과 만난다. KIA가 기적에 가까운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내려면 이들 강팀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쳐야 한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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