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9회초 2사 1,2루. 팽팽한 0의 행진이 이어진 경기 막판, 최재훈(두산)은 마운드를 노려봤다. 그리고 원볼 투스트라이크에서 상대 4번째 투수 김성배의 4구째를 노렸다. 재빨리 휘두른 방망이에 맞은 공은 3루 선상을 타고 쏜살같이 굴러갔다. 좌익수 조성환이 부리나케 달려가 잡았지만 이미 2루주자 최주환은 홈을 밟은 뒤였다.
두산이 5연패 뒤 2연승으로 다시 상승세의 기틀을 마련했다. 두산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날 윤석민의 9회말 끝내기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결승타가 나왔다. 이로써 4위 두산(승률 0.534)은 3위 롯데(0.535)에 승차 없이 승률 1리 차이로 따라붙었다.
팽팽한 투수전이 시종 이어졌다. 니퍼트(두산)와 송승준(롯데) 두 에이스의 호투에 양팀 타선은 좀처럼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8회까지 두산은 5안타, 롯데는 3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절대 물러설 수 없다는 부담감 탓인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연장의 기운이 엿보이던 9회초, 두산이 먼저 침묵을 깼다. 1사 뒤 오재일이 우중간 안타를 쳐낸 뒤 롯데 중견수 전준우가 공을 더듬는 사이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대타 최주환은 롯데 3번째 투수 최대성으로부터 유격수 키를 넘어가는 안타를 쳤다. 이 때 2루 대주자 허경민이 무리하게 홈까지 파고 들다 횡사했으나 두산에는 최재훈이 있었다. 그는 마지막 찬스를 놓치지 않고 결승타로 연결해 승리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7이닝 115구 3피안타 8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뒤를 이어 홍상삼이 1.1이닝, 마무리 프록터는 마지막 두 타자를 잡고 경기를 끝냈다. 송상삼이 승리투수. 프록터는 시즌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지난 2006년 정재훈 이후 두산 투수로는 6년 만이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8이닝 동안 시즌 최다인 116구를 던지며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조이뉴스24 부산=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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