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내가 출연한 '강심장'은 '힐링 강심장'"

[권혜림기자] 김기덕 감독이 최근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29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피에타' 베니스 초청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기덕 감독은 "과거에는 페이퍼 인터뷰를 많이 했었는데 장단점이 있었다"며 "언론사나 기자, 데스크가 나를 보는 시각이 강조돼 편집되곤 했다. 왜곡되기도 하고, 장점이 부각되기도 했다"고 입을 열었다.

김기덕 감독은 최근 MBC 라디로 '손석희의 시선집중', SBS '강심장', KBS '두드림' 등 TV롸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과거와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그는 "연예 프로그램이나 방송은 (지면 인터뷰와 달리) 문맥을 자르지는 못하니 고스란히 전달되는 면이 있다"고 방송 출연에 응한 까닭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두드림'이나 '강심장'에 나가도 김기덕은 김기덕"이라며 "(제가 출연한) '강심장'은 '힐링 강심장'이 아닐까 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이 시대 서로 상처주고 받은 사람들을 치료하는 시간처럼 제 마음을 드러내며 녹화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기덕 감독은 "모든 언론사가 그렇지 않지만 2시간을 인터뷰 하고도 자극적인 헤드라인으로 (내용을) 왜곡한 적이 많다"며 "(방송과 지면을) 비교하면 진심을 전달하는 데는 (방송이) 더 효과적이지 않았나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알렸다.

'피에타'는 악마 같은 남자 '강도'(이정진 분) 앞에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 분)가 찾아 오면서 두 남녀가 겪게 되는 혼란, 그리고 점차 드러나는 잔인한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한국 영화로는 7년 만에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로, 국내 개봉은 9월6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