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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체제 한화, 예상되는 변화는?


[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대행이 사령탑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팀 연패를 끊어냈다. 감독대행으로서 기분 좋은 출발이다.

한화는 29일 대전 넥센전에서 0-4로 뒤지다 7-6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최근 한화의 경기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경기 초반에는 여전히 무기력한 모습도 눈에 띄었지만 한 번 잡은 찬스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한화는 0-4로 뒤지던 5회말, 김태균의 2타점 적시타와 장성호의 3타점 싹쓸이 2루타 등으로 대거 6득점하며 승기를 낚아챘다. 수장이 바뀐 상황에서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열망이 만들어 낸 집중력. 역시 야구는 집중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앞으로의 변화도 감지됐다. 지휘봉을 잡은 한 감독대행은 경기 전 취재진 앞에서 올 시즌 남은 경기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를 밝혔다. 요지는 성적보다는 팀 리빌딩을 우선시하며 그동안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많이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시즌 최하위가 확정적인 가운데 당연한 수순이다.

당장 수장 교체 후 첫 경기였던 29일 넥센전에서는 생소한 선수들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7번타자 2루수로 한윤섭, 8번타자 포수로 이준수가 선발 출전한 것. 2번타자 우익수 역시 그동안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오재필이 나섰다. 지명타자로는 장성호를 쉬게 하고 이여상을 선발 출전시켰다.

기회를 부여받은 선수들이 이날 경기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오재필은 4타수 무안타, 한윤섭은 3타수 무안타에 병살타 1개, 이준수 역시 1타수 무안타에 수비에서 여러 차례 블로킹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그러나 승리에는 지장이 없었고, 선수들도 경험을 쌓으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경기 중 벤치에서 작전 지시를 내는 모습도 앞으로는 쉽게 볼 수 없을 것 같다. 한 대행은 "가급적 선수들에게 맡길 생각"이라며 "그동안 야구를 해온 것을 돌이켜 보면 벤치에서 작전을 걸 경우 경기가 안 풀리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고 의중을 전했다.

실제로 한 대행은 0-2로 뒤지던 2회말 무사 1,2루와 4회말 무사 1루에서 두 번 모두 번트 대신 강공을 선택했다. 두 번 모두 병살타로 이어지며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러나 5회말 찬스에서는 호쾌한 타격을 펼치며 경기를 뒤집었다. 작전보다는 '한 방'에 무게추가 쏠려 있던 전통적인 한화의 플레이 스타일이 오랜만에 나타난 것이다.

한 대행은 개인 기록이 걸려 있는 선수들을 배려하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한화에서는 김태균이 4할 타율, 장성호가 통산 2천안타에 도전하고 있다. 에이스 류현진 역시 희박하지만 아직 '두 자릿수 승리'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태다. 한 대행은 "많이 챙겨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휘봉을 잡게 된 것이 개인적으로는 큰 기회라는 한용덕 감독대행. 그도 그럴 것이 사령탑에 앉아 보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는 지도자들이 수두룩하다. 남은 시즌이 길지 않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한 대행의 의지다.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디딘 한용덕 체제의 한화 이글스가 앞으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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