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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60승' 고지, 두산은 1위 삼성 연장끝 울려


[석명기자] 리그 1,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과 롯데의 희비가 갈렸다.

롯데는 8일 사직 한화전에서 유먼의 역투와 홍성흔의 홈런 포함 2타점 활약으로 3-0으로 이겼다. 대구 경기에서는 두산이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6-2로 승리를 따냈다.

롯데는 두번째로 시즌 60승(5무48패) 고지를 밟으면서 선두 삼성과의 승차를 4게임으로 좁혔다. 두산은 극적인 승리로 58승째(2무53패)를 기록하며 3위 SK와 0.5게임, 2위 롯데와 3.5게임 차를 유지했다.

롯데에는 유먼이 있다는 것이 자랑거리였다. 유먼은 7.1이닝을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버티며 팀 승리의 든든한 디딤돌을 놓았다.

롯데 타선도 썩 홥발하게 방망이를 돌린 것은 아니었으나 꼭 필요할 때 홈런과 적시타가 펑펑 터져줬다. 3회말 1사 후 전준우가 한화 선발 윤근영으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뽑아내 선취점을 올렸다. 6회말에는 김주찬의 안타와 연속 도루로 만든 1사 3루 기회에서 홍성흔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추가점을 냈다. 이후 롯데는 8회말 홍성흔이 쐐기 솔로홈런을 날려 승리에 못질을 했다.

유먼은 가뿐하게 시즌 13승(6패)을 올려 이날 승수 추가에 실패한 다승 선두 장원삼(삼성, 14승)에 1승 차로 따라붙었다. 한화 윤근영은 5.1이닝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으나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9회 구원등판한 롯데 마무리 김사율은 세이브에 성공, 시즌 32세이브로 구원 단독선두로 나섬과 동시에 팀 사상 한 시즌 최다세이브 기록도 세워 겹경사를 누렸다.

롯데 타선에선 홍성흔과 전준우가 나란히 홈런 포함 2안타로 빛났고, 한화 김태균은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타율이 3할8푼8리서 3할8푼4리로 떨어졌다.

삼성과 두산의 경기는 투수전과 홈런 공방이 잘 어우러져 연장까지 명승부가 연출됐으나, 마지막 순간 두산이 웃었다. 두산의 웃음 뒤에는 11회말 무사 만루의 황금같은 끝내기 찬스를 놓친 삼성의 눈물이 있었다.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팽팽한 흐름이 계속되던 경기는 연장 11회말 삼성이 3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으며 끝나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4, 5번 타자 박석민과 최형우가 삼진과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데 이어 진갑용마저 삼진으로 돌아서 삼성을 땅을 쳐야 했다. 두산 4번째 투수로 무사 만루 위기서 구원 등판한 홍상삼의 역투가 돋보인 장면이기도 했다.

큰 위기를 넘긴 두산은 12회초 1사 만루 기회를 엮어낸 뒤 이원석의 유격수 직선타로 투아웃이 된 이후 대타 최주환의 밀어내기 볼넷, 임재철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4점을 몰아내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127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1홈런) 11탈삼진 2실점하는 호투를 펼치고도 2-2 동점에서 물러나 15승 기회를 놓쳤다. 두산 선발 프록터도 7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3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으나 역시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두산이 1회초 윤석민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자 삼성은 2회말 배영섭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4회말 삼성 정형식이 솔로포로 리드를 잡자 곧바로 5회초 두산 이원석이 솔로포 맞대응을 하며 다시 동점을 만들어 긴 승부를 예고했다.

11회말 무사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틀어막은 홍상삼은 12회말까지 2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고 기분 좋은 승리투수가 됐다.

한편, SK는 문학 넥센전에서 11-6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3위 자리를 지켜냈다. 17안타를 작렬시킨 타선의 힘이 역전의 원동력이었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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