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연장 12회말 터진 김용의의 끝내기 희생 플라이에 힘입어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LG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5-4로 승리, KIA전 2연패 및 홈 3연패에서 벗어났다. 갈 길 바쁜 KIA는 초반 벌어놓은 점수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4위 두산과의 승차가 3.5게임으로 벌어졌다.
KIA가 1회초 LG 선발 김광삼이 불의의 부상으로 갑자기 강판하는 틈을 놓치지 않고 기선을 제압했다. 김선빈과 안치홍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나지완과 김원섭이 연속 적시타를 터뜨리며 두 점을 뽑았다. 차일목에게 볼넷을 내주고 1사 만루 위기를 이어간 김광삼은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임찬규와 교체됐다.
KIA는 임찬규로부터 박기남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낸 뒤 조영훈이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날려 두 점을 보탰다. 4-0으로 앞서나간 KIA는 손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LG도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KIA의 실책이 발단이 됐다. 1회말 오지환의 평범한 땅볼을 KIA 1루수 조영훈이 뒤로 흘려버린 것. 그 사이 오지환은 2루까지 진루하며 찬스를 만들었다. LG는 박용택과 이진영이 범타로 물러났지만 정성훈의 좌전 적시타로 오지환이 홈을 밟아 1-4로 추격했다.
임찬규가 안정을 찾고 호투하는 사이 LG는 계속해서 추격에 나섰다. 4회말에는 2사 후 집중력을 발휘하며 점수를 뽑았다. 윤요섭과 서동욱의 연속 안타와 오지환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박용택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3-4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KIA는 실점의 발단이 된 윤요섭의 안타가 1루수 조영훈의 실책성 수비에 의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선동열 감독은 곧바로 조영훈을 대신해 김주영을 투입하는 문책성 교체를 실시했지만 실점을 피할 수는 없었다.
5회말 LG는 기어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이번에도 KIA의 아쉬운 수비가 LG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정성훈의 타구가 3루수 박기남의 글러브를 맞고 좌익수 앞으로 흐르며 2루타가 된 것. 기록상으로는 2루타였지만 박기남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정성훈은 이병규의 땅볼로 3루까지 진루한 뒤 정의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팀 투수들의 호투로 0의 행진이 이어졌고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LG에게 먼저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찬스가 주어졌다. 연장 11회말이었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한데 이어 박용택의 보내기 번트를 수비하던 KIA 투수 박경태가 중심을 잃고 넘어지며 내야안타가 만들어졌다. 이어 이진영의 행운의 안타까지 나오며 LG는 무사 만루의 황금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LG는 정성훈이 3루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친 데 이어 이병규의 2루수 플라이로 허무하게 이닝을 종료했다.
곧이어 KIA에게도 12회초 찬스가 주어졌지만 역시 득점은 나지 않았다. 오지환의 실책과 김원섭, 차일목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박기남이 투수 땅볼, 김주형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고 만 것이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12회말 LG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선두타자 이대형이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타구를 날린 뒤 빠른발을 이용해 3루타를 만들어냈다. 곧바로 김용의가 좌익수 방면 깊숙한 플라이를 날렸고, 태그업한 이대형이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4시간 53분에 걸친 지루한 공방전이 LG의 5-4 승리로 끝나는 순간이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