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지난주부터 이어져온 KIA의 운명의 7연전을 앞두고 선동열 감독이 생각한 목표는 4승 3패였다. 그러나 8~9일 잠실 LG전에서 연패를 당하며 이미 6경기서 2승 4패에 그쳐 10일 LG전 결과와 관계없이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선 감독이 속에 담고 있던 7연전 4승 3패 의지를 드러낸 것은 9일 잠실 LG전을 앞두고서다. 이 때까지 KIA는 2승 3패를 거두고 있었다. KIA는 7연전 첫판이었던 4일 사직 롯데전에서 패한 뒤 SK와의 홈 3연전에서 2승 1패를 올렸다. 이후 8일 잠실 LG전에서 연장 12회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그래도 희망은 있었다. LG와의 남은 2경기를 모두 잡으면 목표인 4승 3패는 성공하게 된다. 시즌 첫 7연전도 기분 좋게 마무리하면서 4강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선 감독은 9일 경기 전 "LG전에서 2승 1패를 해야 한다. 이번 7연전 목표가 4승 3패였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날 LG에 3-4로 지면서 이미 패수가 승수보다 많아졌다.
LG에 2연패를 당한 과정도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이틀 연속 연장 접전 끝에 역전패를 당했다. 두 경기 모두 선취점을 올린 뒤 동점 추격을 허용했고 8일은 연장 12회, 9일은 10회까지 가서 무릎을 꿇었다. 실책이 난무하며 수많았던 이길 찬스를 스스로 걷어찼다. 선 감독은 8일 경기를 두고 "양쪽 다 답답했다. 서로 안 이기려고 하더라"며 허탈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KIA는 아직 4강행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8일까지 4위 두산과 3.5경기 차를 유지하고 있었다. 시즌 내내 유례없는 초접전 경쟁이 이어지면서 어느 팀도 현재의 순위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KIA 역시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 4강에 들겠다는 계산이었다.
그 중요한 관문이 이번 7연전의 '4승 3패'였다. 분위기 상승세를 이끌어낸 뒤 남은 경기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9일 경기서 패하면서 선 감독의 계획이 무산됐다. 이제 KIA는 4위 두산에 4경기 차로 뒤진 5위가 됐다. 6위 넥센과는 1.5경기 차다.
현재 KIA 전력에는 누수가 많다. 중심 타선이 한꺼번에 이탈한 채 시즌을 치렀고, 믿고 맡길 불펜 투수도 많지 않다. KIA가 최근 치른 6경기서 선발이 2승, 구원진이 4패를 기록했다. 11-3 대승을 거둔 적도 있지만, 초반 점수를 뽑고 10이닝이 넘도록 추가점을 올리지 못한 경기도 있다.
KIA는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2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비로 취소된 경기가 유독 많아 시즌 후반에 휴식 없이 강행군을 펼쳐야 한다. 이번 7연전이 끝나면 하루 쉬고 다시 롯데, SK 상위권 팀들과 만난다. 모두 4강 경쟁팀들로 분명 쉽지 않은 일정이다. KIA는 승부처로 삼았던 7연전에서 거둔 결과를 냉정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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