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도둑들'에서 중국 도둑 첸으로 분해 인상깊은 연기를 펼쳤던 중국 배우 임달화가 영화 시장에 예술 영화와 상업 영화가 고루 공존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11일 영화 '나이트폴'의 국내 개봉을 맞아 내한한 임달화는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 참석했다. 이날 그는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을 포함해 함께 작업한 최동훈 감독, 평소 좋아했다는 박찬욱, 김지운 등 국내 감독들을 언급했다.
임달화는 "김기덕 감독의 황금사자상 수상 수식을 알고 있다"며 "인터넷을 하며 한국 소식을 자주 접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기덕의 이전 영화를 모두 봤다"며 "(아직 보지 못한) '피에타'의 내용 역시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달화는 "'도둑들' 같은 상업적 영화는 물론, 예술적 경향이 영화도 동시에 존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의 말은 '피에타'의 황금사자상 수상 전후 김기덕 감독이 거대 영화제작·배급사를 향해 당부한 내용과도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였다.
특유의 밝은 웃음과 함께 "그래야 (다양한 영화들이 공존해야) 나 같은 '꽃중년'이 계속 영화를 찍을 수 있지 않겠냐"고 장난어린 멘트를 덧붙인 그는 "관객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며 "예술영화를 찍는 분들은 한 국가에서 큰 중요성을 가진 존재고 상업 영화를 만드는 분들은 많은 이들에게 기쁨과 즐거움, 여유를 주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업적인 영화를 많이 찍어와서인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처럼 내면 세계가 깊은 영화에 출연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덧붙였다.
임달화는 신작 '나이트폴'에서 살인범 왕원양(장가휘 분)을 쫓는 형사 임 반장 역할로 출연한다. 느와르 영화 '비스트스토커'로 중국의 국민 배우로 떠오른 장가휘가 살인범 왕원양으로 분했다. 신인 감독 주현량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 시장에 다양한 규모와 작품이 공존하길 바란다고 알린 임달화는 "신인 감독 영화에 출연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나이트폴'에서처럼 신인 감독 영화에 참여해 그들이 잘 되면 성공해서 또 다른 사람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지금 주현량 감독이 다른 배우들과 두 번째 영화를 찍고 있는데, 무척 기분이 좋다"고 고백했다. "그런 방식으로 영화 시장이 더 커지는 것을 원한다"는 임달화는 " 그 감독이 새 영화를 찍어 홍콩의 다른 스태프들이 돈을 벌지 않겠냐"고도 말했다.
지난 '도둑들' 내한 인터뷰 당시 한국 스태프들의 처우 개선을 바라는 목소리를 내 주목받았던 그는 "그 분들에게 힘을 더 드리고 싶었다"며 당시 발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영화 스태프들이 처한 열악한 환경에 조금의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는 맥락의 이야기였다.
임달화는 "다음에 또 한국 영화를 찍게 되면 내가 받은 개런티에서 몇 퍼센트 정도는 스태프들 맛있는 것 사 주는 걸로 저장해 두고 싶다"며 "그 분들이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옆에 있는 사람들이 더 힘을 북돋워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 있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어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서로 존중이 필요하다. ('도둑들' 스태프들은) 정말 좋은 스태프들이었다"며 "투자자들은 고민할 필요가 없다. 내 개런티에서 쓸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임달화·장가휘 주연의 '나이트폴'은 오는 20일 국내 개봉한다.
이하 일문일답
-'나이트폴'을 찍으며 임반장 역에 실제로 공감했나?
"가족과 부인, 딸을 너무 소중히 여기는데 시간이 없어 많이 쪼개는 편이다. 아시아 지역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이유도 무슨 일잉 있어도 무슨 나라에 있으면 주말에는 비행기로 홍콩에 가서 한 끼라도 딸, 부인과 밥을 먹고 비행기도 자시 날아가는 식이다. 이렇게 시간을 할애해 나를 괴롭히는 일이지만 그것이 편하다."
"'나이트폴' 감독은 가정이 없어 나와 부딪히는 부분이 있었다. 사건 해결 연출에 집중하려는 감독, 사랑과 가족에 집중하려는 나. 그것으로 일주일간 다툼이 있었다. 남자라면 자신이 희생해서라도 꼭 딸을 위해 시간을 할애해 집으로 돌아가 맛있는 밥을 아이와 먹어줘야 한다는 것이 나의 원칙이다. 그래서 '도둑들'에서 '씹던껌'을 위해 총알받이를 해준 것도 남자로서 당연한 일이었다."
-영화 속 케이블카에서 상대와 싸우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위험한 장면이었다. 실제 4일 간 케이블카 안에서 격투 장면을 찍었다. 그리고 CG가 필요한 부분은 세트 안에서 3일 더 찍었다. 가장 무서웠던 것은 약간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촬영 중 고생을 했다. 과거 젊었을때는 10층에서도 뛰어내릴 용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딸 생각에 5층에서도 못 뛰어내린다. 5층에 서면 딸과 가족 생각이 아른거린다. 4층도 안 되겠더라."
-'도둑들'에서도 그랬듯 위험한 장면 찍을 때면 액션 배우의 숙명을 느낄 것 같다.
"옛날에는 정말 무섭지 않았는데 딸이 생기고 나서는 조금씩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 뒤로는 뛰어내리는 장면에서는 내 딸이 아직 어리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그래도 영화는 계속 찍을 것이다."
-한국에서 '도둑들' 인기를 알고 있나?
"(박수치는 시늉) 계속 올라갔으면 좋겠다. 1천300만 영화가 돼서 1위 자리에 오르면 저를 포함한 모든 배우들과 부산에서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겠다."
-'도둑들'의 현지 반응은?
"홍콩 관객들이 전지현을 굉장히 좋아한다. 흥행 성적도 괜찮다.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도둑들'로 외국인 배우 최초 천만 돌파를 이뤘는데?
"기쁘고 영광스럽다. 가장 기쁜 것은 흥행 성적보다 마카오박 등 굉장히 훌륭한 배우들과 영화를 찍었고 그들과 친한 친구가 됐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천만 명 혹은 1천300명이라는 숫자는 씹던 껌, 예니콜 팹시 등의 우정과는 비교가 안된다. 우정이 더 값어치있다."
"딸에게 뛰어내리는 연기를 하는 영상을 보여줬더니 딸이 욕을 하더라. 절대 뛰지 말라고. 결혼하신 분들은 아이가 없으면 이런 생각을 안할 수 있지만 아이가 있으면 생각을 하게 된다. 예전에는 10층에서 뛰어도 아무 생각 안했다. 안전장비도 없이. 지금은 와이어도 있는데.(웃음)"
-지금까지 액션 배우로 활동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나?
"일단 스스로 영화 촬영을 좋아하고 영화를 너무 사랑한다. 그리고 영화를 통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영화를 통해 뭔가 받기를 바라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열정이 옛날보다 시간이 흐를수록 열정이 더해지는 상황이다. 그리고 점점 한국 영화를 더 많이 좋아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감독, 배우들과 일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엔 아내와 함께 내한했는데?
"한국에서 집을 사고 싶어서 함께 왔다. 지금 전세계 곳곳에 집을 많이 사놨다. 좋아하는 곳에는 늘 집을 산다. 런던, 뉴옥, 싱가폴, 홍콩, 상해, 베이징, 방콕 등 한강변에 좋은 집이 있으면 사고 싶다. 지난번에 와서 둘러봤다. 이번엔 와이프를 보여주고 싶다. 계약은 아니다. 어느 곳이든 집을 살 때 중간에 물이 있는 곳을 본다. 서울도 한강 있는 곳, 홍콩도, 런던도, 뉴욕도. 집이 있는 곳은 물을 가운데 두고. 상해에도 강이 있다. 그렇게 마주모고 있는 곳이 좋다. 어릴 때부터 강과 바다를 좋아한다. 초현실주의를 추구하는 편이다. 패션을 좋아하고 약간 패셔니스타 패션의 아이콘이기 때문에 젊은 친구들이 내 패션을 따라하는 등. 지금 신은 신발도 한번 신고 사진이 오픈됐는데 바로 매장에서 다 팔렸다. 쇼핑을 좋아해서 오자마자 쇼핑을 다녔다. 가로수길, 동대문도 갔다."
-한국에 거점이 생기면 더 자주 한국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겠다.
"정말 그럴 수 있다. 등산 가다가도 만나고. 전지현과 촬영할 때 그가 나를 데리고 등산을 갔는데 워낙 잘 하니까 2시간 동안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체력이 정말 좋더라. 2시간 올라갔는데 45분 쭉 올라가다 나는 쉬어야겠다고 했다. 전지현은 쉬지도 않고 올라가는데 정말 대단하더라."
-전지현은 어땠나?
"사람도 예쁘고 건강하고 영화도 열심히 하고 프로페셔널하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고 사실 울었지만(웃음). 전지현도 자녀가 생기면 안 뛰어내릴 거다. 액션 뿐 아니라 홍콩 팬들은 그렇게 말한다.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면 그 캐릭터로 변하는 배우'. 그렇게 인정하더라."
-입국 때 말춤을 췄는데?
"홍콩에서 말을 가지고 있다 승마도 한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보고 무척 흥미로웠다. 솔직히 말하면 한국을 정말 좋아한다. 홍콩에서 시간이 되면 한국에 무슨 소식 있는지 리서치 해본다. 한국은 좋은 곳이다. 여유롭고 한적하다."
-한국도 혼잡한 도시에 속한다.
"삼성과 애플이 싸우고 있는 것도 안다. (두 폰을 들어 보이며) 나는 삼성을 더 많이 쓴다(웃음)."
-입국 때 유준상 CF 춤을 췄다고 알려졌다?
"아니다. 여러 동작이 있었다. 몇개 잠파노도 흉내냈고 알아서 몇가지 흉내 냈는데 그 중 비슷한 게 있나보다. 정말 많은 영상을 보는데 딸이 원더걸스를 좋아한다. 원더걸스의 '노바디'도 춘 거다. 딸 떄문에 그런 것을 많이 흉내낸다. 나는 꽃중년이니까 가끔 아이를 위해 '노바디'도 해주고. '노바디'를 딸이 피아노로 치면 춤을 춰 준다."
-한국 관객들은 카리스마 넘친다고 생각할텐데.
"재밌는 걸 좋아한다. 인터뷰 역시 재밌게 편하게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 지금 영화 촬영 시작한 지 38년이 됐다. 그래서 지금까지 같이 일해 온 모든 사람들이 부담이나 어려움 없이 즐겁게 일하는 것을 좋아하더라. 그런 맥락에서 '도둑들'은 가장 큰 기쁨을 줬다. 이제 한국에 오면 만날 친구들이 생겼다. 그들이 홍콩에 오면 밥을 먹고 친구들을 만나고, 한 그룹이 생긴 거다. 배우로서 새로운 페이지가 시작되는 기분이다. 영화가 성공해서 투자자가 돈을 번 것도 기쁜 일이지만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된 것이 내 배우 인생의 또 다른 시작이다."
"'나이트폴' 찍으면서는 매일을 달렸다. 그런데 영화에 나오는 젊은 배우들은 달리다가 토한다. 젊은 친구들 너희 평소 운동 안하지, 너희 혼나야 돼 하고 말했다. 그래도 전지현이 등산할 때는 못 이긴다. 너무 대단하다. 워낙 패션 아이콘이고 체력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운동을 자주 한다. 영화 찍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재밌다."
-다른 한국 영화 출연 계획은?
"아직은 없다. 천천히 보겠다."
-코미디는 어떤가?
"최근 코미디를 찍었다. '흑사회 보스'라는 영화다."
-건강 관리 비결이 있는지?
"과일, 단백질. 바벨 드는 것을 좋아한다. 마늘도 먹는다. 그래서 김치도 좋아한다. 물을 많이 마신다. 탄산 음료는 잘 먹지 않는다. 20년 가까이 그랬다. 새로 좋아하는 운동이 생겼다. 펜싱을 하게 됐다."
-딸이 멋진 아빠를 둬 좋아할 것 같다
"딸은 만 7살 반이다. 나와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일 대신 딸과 여행을 가기도 한다. 한달 전 딸이 여름방학이었는데 6주 간 런던 올림픽을 보고 비엔나에 갔었다. 전화기가 네 개 인데 한 대에는 딸 사진만 저장돼 있다. 저녁에 자기 전에 딸 사진만 보다 잔다."
-딸이 액션 배우를 한다면?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안 된다(임달화는 한국어로도 '안 돼'라고 강조했다). 그냥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사진 촬영을 좋아했으면 좋겠다. 사진 작가처럼. 함께 돌아다니며 촬영했으면 좋겠다."
-딸이 한국에 온 적 있나?
"한 번 몰래 온 적 있다."
-부산영화제 때는 딸과 함께 오지 않나?
"딸은 학교에 다녀야 해서 못 온다. 나도 이틀밖에 오지 못한다. 그 때 도둑들이 1천300만을 넘으면 좋겠다(웃음)."
-부산영화제 사회자로 탕웨이가 선정됐다. 나중에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한국말을 못하는데. 한국말을 못 해도 할 수 있다면. 그런데 영화를 더 찍고 싶다."
-'나이트폴'은 부성애 역시 다루는데 살인범을 쫓는 이야기로만 홍보가 돼서 아쉽지 않나?
"감동, 액션, 사랑이 있는 영화다. 그렇게 홍보된것이 실망스럽지는 않다. 좋은 영화는 관객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영화다."
-이번 내한 때 '도둑들' 배우는 못 만났나?
"시간은 없어 만나진 못했고 그분들이 좋아하는 과자를 사왔다. 마카오에서 잘 먹던 과자가 있었다. '행운병'이라고. 전지현 김해숙이 좋아하던 과자를 사 왔다."
-지난 내한 인터뷰 때 한국 스태프들 처우 개선에 대해 말했다. 한국에 반향이 있었던 것을 알고 있나?
"그 정도인지는 몰랐다. 그 분들에게 힘을 더 드리고 싶었다. 맛있는 것도 그분들이 많이 드셨으면 좋겠고 더 많이 쉬었으면 좋겠고. 스태프들의 정신력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다음에 또 한국 영화를 찍게 되면 내가 받은 개런티에서 몇 퍼센트 정도는 스태프들 맛있는 것 사 주는 걸로 저장해 두고 계속 사주고 싶다. 내가 워낙 가난하게 태어나 빈곤했다. 그분들이 그만큼 힘들어하는 상황은 옆에 있는 사람들이 더 힘을 북돋워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서로 존중이 필요하다. ('도둑들' 스태프들은) 정말 좋은 스태프들이었다."
-한국 스태프들이 빨리 영화 찍길 바랄 것 같다.
"투자자들은 고민 하지 말라. 내 개런티에서 쓸 테니.(웃음)"
-미술 작업도 함께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직접 연출에 도전할 생각은 없나?
"있다. 만들고 싶다. 이메일도 받았는데 시나리오 작업 중이다. 좋아하는 감독들이 있어서. 최동훈 감독을 좋아한다. 굉장히, 상업적인 영화를 잘 찍는 감독이다. 김기덕 감독님도 너무 좋아한다. 박찬욱 감독도 좋아한다. 영화 프로듀서로 이전에는 참여했었다. 연출도 하고 싶다. 신인 감독 영화에 출연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나이트폴'도 그랬다. 신인 감독 영화에 참여해 그들이 잘 되면 성공해서 또 다른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고. 그렇게 영화 시장이 더 커지는 것을 원한다. '나이트폴' 감독이 이제 두번째 영화를 찍는다. 그게 너무 기분이 좋다. 그 감독이 새 영화를 찍어 홍콩의 다른 스태프들이 돈을 벌지 않냐.(웃음)"
-김기덕 감독이 베니스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그 소식도 알고 있나?
"알고 있다. '피에타' 내용도 알고 있다. 엄마인 척 하는 여자가 등장하는. 김기덕은 좋은 감독인 것 같다. 그리고 한국에서 젊고 좋은 배우들이 많은데 영화 많이 찍었으면 좋겠다. 원빈의 '아저씨' 보고 너무 좋았는데 원빈 대체 어딨냐. 영화를 많이 찍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멋지고 연기도 잘 하는데. 너무 보고 싶다. 감독이 되면 원빈을 캐스팅해서 내 아들 역을 맡기고 싶다. 원빈이 내 아들인 줄 알고 같이 살았는데 알고보니 친아들이 아니고 그의 아버진 내가 죽인, 그런 내용."
-원빈은 큰 아들, 김수현은 둘째 아들로 어떤가?
"좋다. 그 둘의 엄마가 다른데 한 엄마는 내 애인이었고 한 아이의 아빠는 내가 죽인 사람으로. 어떨까? 둘 다 내 자식은 아닌 거다(웃음). 그건 김기덕 감독님 스타일이다."
-김기덕 영화 중 좋아하는 것 있나?
"예전 것 다 봤다. 박찬욱 감독 영화도 다 좋았다. 김지운 '악마를 보았다'도 좋았다. 예술 영화도, '도둑들' 처럼 상업적 영화도, 동시에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나같은 '꽃중년'이 계속 영화를 찍을 수 있다(웃음). 관객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 예술영화를 찍는 분들은 한 국가에서 중요성 가진 이들이다. 그리고 상업 영화를 만드는 분들은 많은 이들에게 기쁨과 즐거움, 여유를 주는 분들이다."
-그 둘 중 어떤 영화에 출연하고 싶나?
"사실 나는 '올드보이' 같은 영화를 좋아한다. 내면 세계가 깊은 영화가 좋다. 상업적인 영화를 많이 찍어와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최근에는 키아누 리브스가 연출을 맡은 영화에 출연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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