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칼을 빼들었다. 사실상 경기를 포기한 선수 기용으로 큰 논란을 일으킨 김기태 LG 감독에게 징계를 내렸다.
KBO는 14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김기태 LG 감독에 대해 '지난 12일 SK전 9회말 경기 도중 승리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소홀히 해 야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스포츠정신을 훼손시킨 김 감독에게 규약 제168조에 의거 벌금 500만원과 엄중경고의 제재를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KBO는 LG 구단에도 엄중경고 조치했다.
김 감독은 당시 9회말 2사 2루서 박용택 타석 때 SK 마무리 정우람이 등판하자 박용택을 빼고 신인 투수 신동훈을 대타로 기용했다. 당시 벤치의 지시를 받은 신동훈은 타석에서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서서 삼진을 당했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김 감독은 "SK가 우리를 얕보는 것 같아서 참을 수 없었다"며 사과를 거부했다. 또 "팬들에게 죄송하지만 내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러나 야구계에선 김 감독이 너무 흥분한 까닭에 다소 경솔했다고 보고 있다. 온라인 상에 나타난 팬심도 김 감독의 결정에 비판적인 시각이 우세한 편이다.
결국 '승부 포기' 논란이 거세지자 KBO가 직접 제재에 나선 것이다. KBO는 '향후 이와 같이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일이 재발할 경우 더욱 강력하게 제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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