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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지는 '홈런왕'…이대호, 나카무라와 2개 차


[정명의기자] 일본 데뷔 첫 해 홈런왕의 꿈이 멀어지고 있다. '빅보이' 이대호(30, 오릭스)의 홈런 수가 리그 선두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와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대호의 홈런포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달 26일 세이부와의 경기에서 시즌 21호포를 터뜨린 이후 아직까지 손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무려 15경기, 57타석째 홈런이 없다.

그 사이 경쟁자 나카무라가 서서히 이대호와의 격차를 벌려나가고 있다. 나카무라는 14일 지바 롯데전에서 시즌 23호 홈런을 터뜨렸다. 나카무라 역시 49타석만에 홈런을 터뜨리며 오랜만에 홈런 수를 늘렸다. 페냐(소프트뱅크), 나카타 쇼(니혼햄)까지 20홈런으로 이대호를 위협하고 있어 2위 자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나카무라와는 불과 2개 차이다. 그러나 최근 이대호의 타격 페이스가 너무 안 좋기 때문에 2개 차이도 크게 느껴진다. 이대호는 최근 10경기 타율이 2할1푼6리(37타수 8안타)에 그치고 있다.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오릭스의 빈약한 타선에서 고군분투하며 상대의 집중견제에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시즌 타율도 많이 내려갔다. 꾸준히 3할대를 유지하며 한때 퍼시픽리그 타격 2위까지 올랐던 것이 14일 현재 2할8푼1리까지 내려앉았다. 타격 순위에서도 10위권 밖(11위)으로 밀려났다. 부진이 오래가고 있는 느낌이다.

남은 경기 수에서도 나카무라가 유리하다. 세이부는 20경기를, 오릭스는 17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다만, 오릭스가 최하위가 확정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이대호가 마음만 먹는다면 홈런을 의식한 타격을 하기에 부담이 덜하기는 하다.

이제 이대호가 1위에 올라 있는 개인 타이틀은 타점(78개) 뿐이다. 그러나 그마저도 경쟁자들의 추격을 받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1타점밖에 추가하지 못한 탓이다. 세이부의 나카지마 히로유키와 나카무라가 나란히 69타점을 기록, 이대호를 9개 차로 추격 중이다.

일본 프로야구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대호의 일본 데뷔 시즌도 이제 17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팀은 리그 꼴찌가 굳어져가는데다 홈런왕은 멀어지고 있고, 타점왕도 안심할 수 없다. 이대호의 막판 스퍼트가 필요한 시점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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