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외국인 투수 부시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홈 문학구장에서도 연이어 고개를 숙였다.
부시는 16일 문학 KIA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5피안타(1홈런) 4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SK는 부시 강판 이후 불펜진이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으나 타선이 제때 터져주지 않아 2-3으로 패배, 4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이날 부시는 4이닝 만에 물러났다. 최근 선발 등판한 3경기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달 29일 문학 롯데전에서 3.1이닝 4실점, 8일 문학 넥센전에서 2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마지막 승리는 8월 23일 문학 한화전이었다. 당시 부시는 6이닝 2실점으로 4승째를 올렸다. 이후 4경기 동안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부시는 홈 경기와 원정 경기 성적 편차가 심해 8월 9일부터는 7경기 연속 홈경기에만 등판했다. 마운드 상태에 따라 컨디션이 좌우되는 부시의 특성을 고려한 조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홈 강세마저도 통하지 않는다.
부시는 이날 KIA전에서도 초반 잇따라 안타와 볼넷을 허용했다. 실점은 없었지만 믿음직스러운 피칭은 아니었다. 그리고 1-0으로 앞선 3회초 역전을 허용했다. 김선빈의 좌전안타로 무사 1루가 된 뒤 김원섭에게 던진 4구째 직구가 높게 들어갔다. 구속 136㎞의 높게 날아오는 직구는 김원섭의 좋은 먹잇감이 됐다. 이 공은 우월 투런포로 연결됐다.
3회말 박진만의 솔로포가 터지면서 2-2 균형을 맞춘 뒤에도 부시는 좀처럼 중심을 잡지 못했다. 부시는 5회 첫 타자 이용규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다음 타자 김선빈도 볼넷 출루시켜 무사 1, 2루를 만든 뒤 최영필로 교체됐다. 최영필이 사 2, 3루에서 나지완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줘 부시의 자책점은 3점이 됐다.
경기는 SK의 2-3 패배로 끝났다. 5연승에 실패하면서 2위 롯데와 1.5경기 차가 됐다. SK는 당장 1승을 놓친 것보다 부시의 최근 잇따른 부진이 마음에 걸린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조이뉴스24 인천=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