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생각을 좀 더 해봐야 한다."
2위 자리를 놓고 SK 와이번스,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정규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의 김진욱 감독에게 고민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투수 김선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6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종아리 통증 탓에 제대로 공을 뿌릴 수 없었다.
결국 김선우는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사실상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휴식을 취하면서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더 낫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이었다. 김선우가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것은 지난 2009년 7월 7일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진욱 감독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를 앞두고 덕아웃에서 취재진을 만나 "3일 정도 집중치료를 받기로 했다"고 김선우의 현재 상태에 대해 얘기했다.
두산에겐 김선우가 빠진 선발 로테이션을 메워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셈. 김 감독은 "두 가지 방법을 두고 고민을 좀 더 해봐야겠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 가지 방법은 중간계투로 나서는 투수들을 중심으로 이닝을 나눠 던지게 하는 방안이다. 나머지 하나는 2군에 있는 투수들 중에서 임시 선발감을 고르는 방법이다.
중간계투로 나온 김강률, 김상현 등이 김선우를 대신해 임시 선발로 나올 수도 있고 2군에서는 올 시즌 한 차례 선발로 나온 경험이 있는 안규영을 후보로 꼽을 수 있다.
김 감독은 "SK, 롯데와 올 시즌 더이상 맞대결하진 않지만 아직 순위가 확정된 건 아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선발 기용 방법을 두고 좀 더 생각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앞으로 한화와 3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또한 LG 트윈스, 넥센 히어로즈와 각각 2경기씩 남겨두고 있다.
한편 김선우는 올 시즌 27경기에 나와 5승 9패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했다. 지난 2008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가장 성적이 나쁘다. 그러나 그는 올 시즌 단 한 번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으면서 꾸준히 맡은 임무를 다했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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