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슈퍼 탤런트', '함부르크의 아들' 등 화려한 수식어를 보유한 손흥민(20, 함부르크SV)이 대표팀으로 돌아왔다.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이 26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서 기자회견을 하고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 이란과 원정 경기에 나설 23명의 대표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일부분 파격이 묻어나왔다. 특히 최강희호 출범 후 원톱을 놓치지 않았던 이동국(전북 현대)을 과감하게 제외하고 붙박이 중앙 수비수 이정수(알 사드)도 빠지는 등 세대교체의 의지가 엿보였다.
이동국을 대신한 공격진에는 기존의 박주영(셀타 비고) 외에 손흥민의 발탁이 눈에 띈다. 지난 2010년 12월 시리아와의 평가전을 통해 대표 데뷔한 손흥민은 '젊은피'를 중용하는 조광래 전 감독 체제 하에서 새로운 중심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부친 손웅정 씨가 국가대표 차출을 거부하는 등 파동이 있었고 손흥민은 잔부상에 시달리는 등 가진 기량에 비해 운이 따르지 않았다.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과 3차전 명단에서 빠지는 등 손흥민은 최강희 감독의 신임 밖에 있었다. 런던올림픽 대표팀에도 제외되는 등 손흥민의 존재감은 작아져갔다.
반전은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통해 이뤄졌다. 올 시즌 시작 후 손흥민은 3골을 넣으며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 23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두 골을 터뜨리며 함부르크의 3-2 승리를 이끈 것은 골잡이의 부진으로 고민에 빠져 있던 최강희 감독의 눈길을 돌리기에 그만이었다. 도르트문트가 지난 시즌 우승팀이라는 점에서 손흥민의 골과 좋은 활약은 돋보였다.
함부르크도 손흥민을 앞세워 시즌 첫 승을 거두는 등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머리와 발 모두를 사용해 골을 넣는 등 천부적인 골 감각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이번에 그의 대표팀 발탁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최강희 감독은 손흥민의 발탁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현했다. 그는 "손흥민의 잠재력은 최고다. 슈팅, 돌파력, 침투 능력 등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물론 단점 지적도 잊지 않았다. 최 감독은 "좋은 점이 많지만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는 것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다. 그래서 올림픽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분석한 뒤 "경기에 꾸준히 나선다면 좋은 활약을 선보일 수 있다"라고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이동국의 대체 자원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최 감독은 "이동국이 빠졌지만 손흥민 등 제 몫을 해줄 선수들이 많아 큰 문제는 없다"라며 신뢰가 녹아있는 발탁임을 재차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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