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야수들에게는 물론 의미 있는 기록이다."
LG 트윈스 김기태 감독은 야수들이 규정타석을 채우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규정타석을 채우기까지 아슬아슬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소속팀 이진영을 두고 한 말이다.
이진영은 올 시즌 2일 현재 403번 타석에 들어섰다. 규정타석인 412타석을 채우기 위해서는 9번 더 타격 기회를 얻어야 한다. LG가 이제 2경기만을 남겨 놓고 있기 때문에 규정타석에 도달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규정타석은 팀이 치른 경기 수에 3.1을 곱해 산출된다. 팀당 133경기를 치르는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412타석이 규정타석이다. 규정타석을 채워야만 각종 순위에 이름을 올릴 자격이 주어진다. 투수의 경우 경기당 1이닝 씩으로 계산한 133이닝이 규정이닝이다. 규정타석과 규정이닝은 꾸준함의 척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진영이 올 시즌 규정타석을 채우기 위해서는 간단히 설명해 남은 2경기에서 4타석, 5타석을 소화하면 된다. 최근 상위 타순으로 출전하는 이진영의 경우 한 경기 4번 타석에 들어서는 것은 어렵지 않다. 문제는 한 경기에서 5번 이상 타석에 서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진영에게 많은 타격 기회가 주어지기 위해서는 LG 타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많이 출루해야 더 많이 타석에 설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김 감독도 이진영을 상위 타선에 배치하며 기록에 대한 배려를 하고 있다.
홈-원정 경기 여부에 따라서도 타격 기회는 차이가 있다. 홈 팀의 경우 승리 시 9회말 공격을 생략한다. 팀 승리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지만 홈 경기에서는 패하는 경우가 한 번이라도 더 타격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LG는 3일 SK와 홈 경기를 치르고 6일 두산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만약 이진영이 규정타석을 채울 경우 단숨에 타격 5걸 안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진영은 2일 현재 타율 3할1푼(358타수 111안타)을 기록 중이다. 삼성 박석민(0.312), 롯데 손아섭(0.310), 삼성 이승엽(0.307)이 나란히 타격 랭킹 3~5위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이진영은 "되는 데까지는 해보겠지만 개인 성적으로 욕심을 부리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팀의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실패로 끝난 상황에서 개인 성적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것이 이진영의 생각이다.
올 시즌 이진영은 지난 6월 불의의 허벅지 부상을 당하며 한 달 이상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빨리 복귀한 뒤 지금껏 부상 재발 없이 경기에 정상적으로 출전하고 있다. 이진영은 "재발이 없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진영이 규정타석을 채우는 것은 다쳤던 그의 허벅지가 완쾌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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