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수원이 리바운드 볼을 다 차지하고 있는데 뭘…"
슈퍼매치를 지켜보는 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은 차분했지만 양 팀의 장, 단점은 확실하게 꼬집었다.
최 감독은 3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34라운드 수원 삼성-FC서울의 슈퍼매치를 찾았다. 이란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선발한 양 팀 선수의 경기력을 직접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지난해 말까지 전북의 사령탑으로 양 팀을 상대했던 최 감독이다. 이제는 국가대표 감독의 입장이 돼 양 팀의 승패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웠지만 드러난 경기력에 대해서는 가감 없이 분석했다.
최 감독은 "서울이 안정지향적으로 경기를 한다. 두 명이 부상당해 조기 교체된 것과는 별개다"라며 서울이 수비적이라고 평했다. 서울이 6경기째 수원에 이기지 못하고 있어 후반에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 경기 템포를 느리게 가져갔다는 뜻이다.
공중볼 경합에서 리바운드 볼을 수원이 다 가져가 수원이 다소 유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최 감독은 "수원이 힘으로 서울을 누르는 스타일로 경기를 한다. 자연스럽게 리바운드 볼도 수원이 차지해 서울이 공격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경기장 열기에 선수들이 정신이 없을 것이라며 양팀 선수들이 쉽지 않은 경기를 하고 있다고 느낌을 전한 최 감독은 "분위기 자체는 너무나 좋다. 이런 경기에서는 없는 경기력까지 나온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스스로 징크스를 만드는 것 같다. 그것을 생각하지 않고 플레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전북, 수원, 서울 간 형성된 천적 관계에 대해서는 발끈(?)했다. 전북은 서울에 2무3패, 서울은 수원에 6전 전패(이날 경기 제외), 수원은 전북에 4무8패로 열세다. 이상하게 꼬인 관계다.
웃음을 터뜨린 최 감독은 "전북은 서울에 천적이 아니다"라며 자신이 맡고 있던 전북을 살짝 두둔했다. 그는 "수원처럼 전북에 오랜 기간 이기지 못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전북은 서울과 비기기도 했고 경기력도 일방적으로 밀리지는 않았다"라며 언제든 깨질 수 있는 관계라고 주장했다. 은근히 친정팀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은 최 감독이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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