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순위가 정해진 팀들의 맞대결. 한 팀은 총력전을 펼쳤고 한 팀은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힘을 아꼈다.
7위가 확정된 LG 트윈스와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게 된 SK 와이번스가 3일 잠실구장에서 맞붙었다. 결과는 LG의 3-2 역전승. LG는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의미있는 승리를 따내며 10년 연속 가을잔치 탈락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씻어냈다.
이날 LG는 선발 주키치를 필두로 베스트멤버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의 라인업을 꾸렸다. 이진영-박용택-정의윤-정성훈-윤요섭-오지환-서동욱-정주현으로 이어지는 라인업. 정주현을 제외하면 거의 주전으로 올 시즌을 치러낸 선수들이었다.
반면 SK는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주전 대부분을 뺀 채 경기에 임했다. 경기 전 이만수 감독은 "부상자들이 많아서 주전들을 많이 뺐다"고 밝혔다. 이날 SK의 라인업에는 박정권, 김강민, 조인성, 정상호 등 주전 선수들의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 선발 출전했던 정근우 역시 3회말 수비에서 김성현과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경기 내용에서도 LG는 총력전을 펼쳤다. 2-2로 맞서던 7회초 2사 3루에서 SK가 대타 박정권을 기용하자 LG 투수 우규민은 고의4구로 박정권을 피한 뒤 조동화와의 승부를 상대했다. 투수 땅볼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선택이 됐다.
7회말 한 점을 내 3-2로 리드를 잡은 LG는 8회초 유원상, 9회초 봉중근을 투입하며 필승조를 가동했다. 선발 주키치를 비롯해 팀 내 가장 믿을 만한 투수들을 총동원한 것. 결국 LG는 한 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LG 김기태 감독은 "마지막 홈 경기에 많은 팬들이 와주셨는데 이겨서 기쁘다"며 LG팬 여러분들에게 너무도 죄송스럽고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감독 역시 팬들의 숙원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미안함을 드러낸 것이다.
이날 승리로 LG는 3연패에서 탈출하며 SK와의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11승1무7패로 우위를 점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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