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김성갑 수석코치는 지난달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부터 감독대행으로 팀 지휘봉을 잡았다. 그 전날 김시진 감독이 팀으로부터 전격적으로 계약해지 통보를 받고 물러났기 때문이다.
당시 김 감독대행은 구장을 찾은 많은 취재진으로부터 남은 시즌 팀을 이끌게 된 것과 관련해 질문을 받았다. 당시 그는 "선수단을 잘 추스려 남은 15경기를 치르겠다"고 얘기했다. 이제 김 감독대행은 넥센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같은 장소에서 치르게 됐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이다.
김 대행은 이날 경기에 앞서 우선 전날 경기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4일 대전 한화전은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넥센은 앤드류 밴 헤켄이 8이닝 1실점, 한화는 류현진이 10이닝 1실점으로 각각 호투했는데 둘 다 솔로홈런으로 점수를 내줬다.
김 대행은 "어제 같은 경기는 선수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됐으리라고 본다"며 "두 팀 모두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좋은 승부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행은 "대행을 맡고 난 뒤 치른 14경기에서 크게 아쉬운 점은 없다"면서 "돌이켜보면 여름이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전반기를 3위로 마친 넥센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순위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김 대행은 "수석코치로 당시 선수들에 대한 체력관리 등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썼다면 김 감독이 물러나는 일도 없고, 4강 진입에 대한 가능성도 유지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되지 못했다. 내 불찰이 크고 김 감독에게도 죄송하다"라며 "그래도 올 시즌을 치르면서 쌓은 경험은 선수들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또한 김 대행은 이날 구장에 도착한 선수들에게 김시진 감독과 전화 통화한 내용을 알려줬다. 김 감독은 김 대행에게 '선수들이 정말 고생이 많았다. 마지막 경기를 잘 치르라'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한편 김 대행은 "짧은 기간이고 14경기를 치렀을 뿐인데 감독대행으로 팀을 맡으니까 정말 코치 때와 다르더라"며 "특히 투수교체 타이밍이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 다른 감독들이 정말 대단해 보였다. 이번 경험이 앞으로 지도자 생활을 하는데 분명히 많은 도움이 될 거라 본다"고 덧붙였다.
넥센은 김 코치가 대행을 맡은 9월 18일 LG전부터 4일 한화전까지 치른 14경기에서 7승 1무 6패를 기록했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