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두산 투수 홍상삼이 포스트시즌서 이틀 연속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홍상삼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회초 롯데 용덕한에게 역전 솔로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역전패를 허용한 두산은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누구보다 홍상삼의 마음이 무겁다. 1-1로 맞선 7회초 1사 만루 위기서 선발 노경은을 구원등판한 홍상삼은 조성환을 병살타로 잡고 이닝을 매조지했다. 이어 9회 1사까지 단 1안타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전날 1차전에서 박준서에게 동점 투런홈런을 맞았던 악몽은 사라진 듯했다. 경기 전 "어제 홈런 맞은 것을 반드시 만회하겠다"던 홍상삼의 다짐이 역투로 나타나고 있었다.
그러나 홍상삼에게는 또 불의의 일격이 기다리고 있었다. 9회초 1사 후 용덕한에게 던진 4구째 146㎞ 직구가 한가운데 높은 코스로 들어갔고, 용덕한이 힘차게 돌린 배트에 걸리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솔로포로 연결됐다. 홍상삼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홍상삼은 전날 열린 1차전에서도 5-3으로 앞선 8회초 1사 1루서 대타 박준서에게 우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경기는 5-5 동점이 돼 연장에 돌입했고, 두산은 결국 10회 접전 끝에 5-8로 졌다.
홍상삼은 올 시즌 53경기에 구원등판, 5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하며 최고의 우완 셋업맨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가을 무대는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홍상삼은 준플레이오프 통산 4피홈런으로, 최다 피홈런 타이라는 불명예 기록도 세웠다.
박준서와 용덕한, 예상치 못했던 복병의 홈런 두 방에 홍상삼의 어깨가 가라앉았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잠실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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