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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두산, 11%의 확률 깨야 이긴다


[김형태기자] 11%의 확률이었다. 두산 베어스가 준플레이오프 2경기서 기록한 장타의 비율이다. 17안타 가운데 경기마다 2루타 1개 씩만 쳐냈다. 홈런은 한 개도 없었다. 모두 21명의 타자가 살아 나가고도 자력으로 얻은 득점이 2점에 불과한 이유였다.

시즌 내내 두산의 발목을 잡아온 장타력 부재 현상이 포스트시즌서도 반복되는 모양새다. 반면 롯데의 장타 비율은 25%에 달했다. 20안타 가운데 5개가 장타였다. 이 가운데 2개는 승부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 홈런이었다.

2연패로 탈락 위기에 몰린 두산이 되살아나기 위해선 타격의 파워가 살아나야 한다. 롯데가 첫 2경기를 내리 잡아낼 수 있었던 것도 결국 1차전 8회 박준서, 2차전 9회 용덕한이 친 홈런 두 방 덕분이었다. 두산은 1차전 5회 이종욱, 2차전 1회 이원석이 친 2루타가 유이한 장타였다.

결국 눈길은 다시 한 번 두산 중심타선에 쏠린다. 김현수-윤석민-오재일(이원석)로 구성된 두산 3∼5번 타자들은 시리즈 동안 나름대로 제 몫을 해줬다. 타율 3할2푼(25타수 8안타)을 합작하며 힘을 냈다. 다만 기대했던 큰 것 한 방은 터지지 않았다. 여기에 하위타선의 침묵도 발목을 잡았다. 두산에선 주축 타자 김현수가 8타수 4안타로 가장 돋보였다. 11일 사직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도 김현수는 롯데 마운드가 가장 경계해야 할 인물이다. 큰 경기를 많이 치러봐 나이에 비해 노련한 것도 그의 장점이다.

두산이 믿는 부분도 있다. 2차전 선발로 나섰던 노경은이 '잠실 사나이'라면 3차전 선발로 나서는 이용찬은 사직구장에서 유독 강했다. 올 시즌 2차례 등판한 사직 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05로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17이닝 동안 삼진 14개를 잡고 안타는 11개만 맞았다. 두산은 이용찬이 등판하는 3차전을 무조건 잡은 뒤 남은 경기마다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이에 맞서는 롯데는 우완 라이언 사도스키를 내세운다. 올 시즌 8승8패 평균자책점 4.32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9월 5경기 평균자책점 2.63으로 막판 급피치를 올렸다. 가을에 접어들면서 살아난 그가 시리즈를 3차전에서 끝내주기를 롯데는 바라고 있다. 여기에 1∼2차전 막판 뒤집기로 분위기가 최고조에 올라 있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믿는다. 무엇보다 부산팬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이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쉽지는 않지만 2년 전 2연패 뒤 3연승한 적도 있다. 이번에도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했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2년 전 악몽이 있으니 이번엔 무조건 일찍 끝낼 계획"이라고 했다. 어떤 결과가 나타나든 3차전 역시 앞선 2경기처럼 경기 후반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접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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