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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MVP' 오재원 "캐릭터 잡아주신 양 감독님께 감사"


[정명의기자] "못했으면 그대로 묻힐 뻔했다. 양승호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 감독이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졌다. 두산 베어스 오재원이 이른바 '미친' 플레이를 펼치며 막판에 몰린 팀에 승리를 안긴 것이다.

오재원은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번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수비에서는 그림같은 호수비로 상대의 맥을 끊었고, 공격에서는 쐐기타를 터뜨리며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두산은 오재원의 활약으로 7-2로 승리를 거두며 2연패 뒤 1승을 거두며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그야말로 오재원의 날이었다. 2타수 1안타 2볼넷 1사구 2타점 1득점 1도루가 이날 오재원이 남긴 성적. 다섯 번 타석에 들어서 네 번이나 출루에 성공했고 4-2로 앞서던 7회초에는 2타점 3루타를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2로 앞서던 3회말 1사 1루에서는 박종윤의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 병살타로 연결시키는 호수비를 펼쳤다. '데일리 MVP'로 오재원이 선정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선 오재원에게 적장 양승호 감독과 관련된 질문이 던져졌다. 양 감독은 플레이오프에 앞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오재원이 미치면 감당할 수 없다"며 "정신을 차리고 플레이해주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오재원은 "양 감독님이 캐릭터를 잡아주셨는데 못 했으면 묻힐 뻔했다"며 "다행히 잘해서 이겼다. 양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해 취재진을 웃겼다.

한편 오재원은 3회말 호수비에 대해 "(자신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수비 위치를 잡고 있었는데 타구가 오른쪽으로 왔다"며 "잠실이었다면 환호성이 나왔을텐데 조용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부산=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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