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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5할대 타율' 김현수, 두산 반격 이끈다


[김형태기자] 결국 김현수였다. 11일 두산 베어스가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기사회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김현수가 있었다. 1회 투런홈런을 친 최준석, 3회 그림같은 호수비와 7회 2타점 3루타를 친 오재원도 대단했지만 3번타자 김현수의 존재감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이날 김현수는 1회초 1사 2루서 좌전 적시타를 때려 선제 타점을 올린 뒤 5회 중전안타, 7회 우전안타로 맹활약했다. 이날 3안타를 기록한 선수는 양팀을 통틀어 김현수와 동료인 9번타자 김재호뿐이었다. 비록 패했지만 지난 9일 잠실 2차전에서도 김현수는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준플레이오프 3경기 타율이 5할3푼8리(13타수 7안타)에 이른다.

이번 시리즈 시작 전만 해도 김현수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엔 '우려'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특히 지난 2010년 포스트시즌에선 22타수 2안타로 크게 부진했다. 당시 시즌 타율 3할1푼7리 24홈런으로 2년 연속 개인 최고 성적을 올린 터라 쓰라림이 컸다.

더구나 올 시즌엔 4년 연속 유지되던 3할 타율에도 미달했고, 2009년 23홈런 이후 3년 만에 한 자릿수 홈런에 그친 터였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8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9회말 끝내기 찬스에선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박종윤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가며 '이닝엔딩 더블플레이'로 연결되기도 했다. 당시 두산이 연장 10회에 역전패해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김현수는 당시 상황에 대해 "희한하게 끝내기 상황이 나에게만 자주 온다. 정규 시즌에는 몇 번 성공했는데, 시즌이 끝나면 그것도 같이 끝난다"며 "잘 맞은 타구가 호수비에 잡히니 더 열받는다"고 했다. 웃으면서 한 말이지만 농담만은 아니었다. 그만큼 그는 포스트시즌서 제 역할을 하고 싶어했다.

김현수는 '가을 야구'가 시작되기 전 한껏 자신감을 드러냈다. "준플레이오프를 3경기 만에 끝낼 것"이라며 손가락 3개를 펴들었다. 두산은 첫 2경기를 내리 패한 뒤 적지에서 1승을 챙겼다. 김현수의 호언장담은 결과적으로 공수표가 됐지만 두산은 '대역전'의 희망을 키우고 있다. 그 기틀을 마련한 건 결국 김현수의 방망이였다.

현역 시절 최고의 좌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힌 김기태 LG 감독은 김현수를 무척 아낀다. 정교함과 파워를 모두 갖춘, 요즘 흔치 않은 유형의 타자라며 극찬한다. 김현수는 누구보다 적극적이며 승리에 대한 집념이 강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불붙은 방망이를 움켜쥔 그가 두산의 대반격을 앞장서 이끌고 있다.

조이뉴스24 부산=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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