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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정훈, 승리 결정지은 밀어내기 볼넷


[류한준기자] SK 마무리 투수 정우람이 던진 5구째가 낮게 들어오자 타석에 선 롯데 정훈은 주먹을 불끈 쥐고 팀 동료와 코칭 스태프가 있는 덕아웃을 쳐다봤다.

하늘을 가르는 시원한 홈런포도 아니었고 그라운드에 시원하게 떨어지는 짜릿한 안타도 아니었다. 정훈은 침착하게 타석에 서 있었지만 롯데를 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로 이끌었다. 밀어내기 볼넷으로 귀중한 역전 결승 타점을 올렸다.

정훈은 4-4로 팽팽하게 맞서던 연장 10회초 공격 2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왔다. 2사 2, 3루에서 김주찬 타석이 되자 정우람은 그를 고의4구로 내보내고 정훈과의 승부를 택했다. 이날 선발 출전하지 않았던 정훈은 7회초 대주자로 교체 출전한 다음 2루수로 나섰다.

SK 벤치나 정우람은 당연히 김주찬보다는 정훈과의 승부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정우람이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정훈은 침착하게 볼을 골랐다. 결국 3볼1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낮은 볼이 들어와 정훈은 볼넷으로 천금의 결승점을 뽑아냈다.

정훈은 이번 포스트시즌을 시작하면서 "수비나 타격 등 가리지 않고 기회가 온다면 꼭 한 번은 활약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 바람대로 17일 문학구장에서 정훈은 롯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롯데는 두산과 치른 준플레이오프 1차전(8-5 승)과 4차전(4-3 승)에 이어 SK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연장 10회에 승부를 뒤집는 뒷심을 보였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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