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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시리즈 승부 가를 '베테랑의 힘'


[한상숙기자] 상승세가 꺾인 SK와 반격을 이뤄낸 롯데. 균형을 이룬 가운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베테랑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경험 많고 노련한 베테랑들의 '힘'은 입증됐다.

SK의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에는 유격수 박진만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박진만은 1-1로 맞선 6회 1사 1, 3루 위기에서 박준서의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내 병살로 연결, 추가 실점을 막았다. SK는 이후 박정권의 결승타가 터져 2-1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양승호 롯데 감독도 "박진만의 수비 하나에 졌다"고 인정했을 정도다.

2차전에서는 박진만이 교체돼 물러난 유격수 자리에서 연달아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다. 결국 이 때 출루한 주자들이 홈으로 들어오며 롯데의 추격이 불붙었고, SK는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포스트시즌 최다 출장 기록을 매일 새로 쓰고 있는 박진만이 있고 없는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 1, 2차전이었다.

이호준은 1차전 2회 선제 솔로포를 날리며 시리즈 초반의 분위기를 제압했다. 팀 4번타자인 그에게 주어진 역할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덕아웃 분위기 메이커다. 이호준은 경기 전은 물론 경기 도중에도 큰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며 선수들을 격려한다. 자칫 딱딱하게 굳을 수 있는 팀 분위기를 조율하는 능력은 이호준만의 강점이다. 더구나 2차전 패배 후 분위기가 처진 SK 선수단에 이호준의 한마디는 결정적인 치료제가 될 수 있다. 이 밖에도 박정권, 박재상, 김강민, 정근우 등 중고참급 선수들이 포진된 타선 또한 든든하다.

롯데는 조성환의 부활을 앞세워 2차전을 가져갔다. 조성환은 2차전에서 3-4로 따라붙은 7회초 1사 2루 찬스에서 2번 박준서의 대타로 나와 적시타로 동점 타점을 올렸다. 승부를 연장으로 이끈 결정적인 활약이었다. 경기 후 조성환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정말 천만다행입니다"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서 조성환의 성적은 참담할 정도였다. 타율은 2할(10타수 2안타)에 그쳤고, 반복된 수비 실책으로 고개를 들지 못했다.

조성환은 "이 자리(수훈선수 인터뷰)까지 올지 몰랐다. 경험이 많은 편인데 실수가 반복되니 위축됐던 게 사실이다. 감독님의 '부담 없이 편하게 하라'는 말이 용기가 됐다"고 전했다. 부담을 떨친 베테랑 조성환의 활약이 더 중요해졌다.

SK에 이호준이 있다면 롯데에는 홍성흔이 있다. 플레이오프 2차전, 최정의 선제 투런포가 터져 0-2로 뒤진 직후인 2회초. 4번타자 홍성흔이 첫 타자로 나서 좌중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홍성흔의 홈런은 상대 선발 윤희상의 기를 꺾고, 처질 수 있었던 팀 분위기를 살리는 효과도 있었다. 그리고 이날 롯데는 5-4 역전승을 거뒀으니 홍성흔이 승리로 향하는 징검돌 하나는 놓은 셈이다. 홍성흔 역시 덕아웃 분위기 메이커인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한국시리즈를 향해 달리는 SK와 롯데. 베테랑의 활약에 승부가 갈릴 확률이 높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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