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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은 이천수의 눈물을 '악어의 눈물'로 보고 있다


[최용재기자] 이천수가 전남팬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그리고 사죄의 눈물도 흘렸다.

지난 2009년 이천수는 전남에서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됐다. 코칭스태프와 갈등, 폭행 등 이천수는 선수로서는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 또 모두가 반대했을 때 자신을 받아줬던 당시 박항서 전남 감독에게도 등을 돌렸다. 절차와 규정을 무시하고 팀을 이탈한 그를 전남 구단은 임의탈퇴로 묶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 21일 이천수는 전남의 홈 구장인 광양전용구장을 찾았다. 경기장 입구에 서서 팬들을 향해 "죄송합니다"라며 머리를 숙였고, 경기장 안을 돌며 사죄를 이어갔다. K리그 복귀를 바라는 그가 전남팬들에게 용서를 받기 위한 사죄였다.

일부 팬들은 이천수에게 박수를 쳐줬고, 또 일부 팬들은 "이천수 파이팅!"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천수에 사인을 받는 팬들도 있는 등 전남팬들의 마음은 일부 풀린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전남 구단의 입장은 여전히 완고하다. 이천수와의 앙금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천수가 진정으로 개과천선했다고 믿지 않고 있다. 일회성 이벤트라고 보고 있다. 진정성이 담겨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전남은 이천수가 흘린 눈물을 '악어의 눈물'로 보고 있다.

전남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천수가 진심인지 아닌지 나는 알 것 같다. 아직까지 전남은 이천수에 마음이 닫혀있다. 한 번 이런 이벤트를 한다고 해서 구단 입장에 변함은 없다. 임의 탈퇴를 풀어줄 생각은 없다. 이천수가 만나자고 해도 만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진심어린 대화가 오가겠는가.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이천수를 향한 냉정한 시선을 던졌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지속성이 중요하다. 일회성이 아니라 꾸준히 진심을 보여야 한다. 전남도 이천수의 진심이 느껴질 때 대화를 나눌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아직 골이 깊다"며 꾸준한 반성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천수가 자주 언론에 등장하는 것을 전남은 언론플레이로 보고 있다. 그래서 더욱 심기가 불편하다. 이 관계자는 "이천수가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이천수 문제를 풀려면 언론이 무관심해줘야 한다. 이렇게 이슈가 된다고 이천수에게 이로울 것은 없다. 언론 앞에서만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보다 아무도 모르게 광양에 내려와 봉사활동을 하는 등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남의 관계자는 "이천수가 앞으로 전남 홈경기가 열릴 때마다 온다고 했는데 올 시즌 전남 홈경기는 2경기 남았다. 사죄를 할 거면 진작 오지 시즌 막판에 와서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시즌 초반에는 어디 해외라도 갈 팀을 물색했겠지만 지금은 오갈 데가 없으니 전남에 와서 사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이천수는 노력하고 있지만 전남과의 골이 너무나 깊다. 갈등을 풀 수 있는 것 역시 이천수밖에 없다. 전남이 바라듯이 진정성을 담아 꾸준한 모습을 보여야만, 또 변했다는 확신을 줘야만 이천수는 전남의 닫힌 품을 열 수 있다.

조이뉴스24 광양=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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