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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잘 풀리는 삼성, 우승 낙관 못하는 이유


[김형태기자]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향하는 첫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지만 아직 웃기에는 이르다. 1차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불안 요소는 남아 있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삼성의 아킬레스건이 1차전에서 적잖게 드러났다. 삼성으로선 2차전을 무조건 잡아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다. 반대로 1차전서 아쉽게 패한 SK는 2차전서 반격의 계기를 노린다.

◆경기 감각 발목 잡나

9타수 1안타. 삼성 중심타선의 1차전 성적이다. 1회말 터진 이승엽의 투런홈런을 제외하면 약속이나 한 듯 침묵했다. 4번 박석민은 6회 1사 1루서 몸 맞는 공으로 출루한 게 전부이고, 최형우는 4차례 기회를 모두 날렸다. 시즌 후반부터 페이스가 처진 박석민, 지난해 홈런왕 당시의 감을 잃은 듯한 최형우가 살아나지 않으면 삼성의 이번 시리즈가 어려워진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중심타선이 해주지 못한 게 아쉽다. SK가 투수력이 좋은 팀이지만 1회 홈런 이후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경기 감각이 떨어진 모양"이라고 했다. 이승엽의 1회 홈런도 윤희상의 실투였다. 포크볼이 제대로 떨어지지 않아 치기 좋은 공이 됐다. 삼성으로선 중심 타선의 화력 회복이 한국시리즈 2연패를 향한 가장 큰 관건이다.

1차전서 승리 불펜을 모두 동원한 점도 적잖은 부담이다. 삼성 불펜은 1차전서 모두 5명이 나와 3.2이닝을 합작 투구했다. 피안타 1개에 무실점으로 선방하며 살얼음판 같은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하지만 류 감독이 '히든카드'로 꼽은 19세 신인 심창민이 기복있는 피칭을 한 점은 부담이다. 심창민은 6회 1사 2루 위기서 선발 윤성환을 구원 등판해 최정과 이호준을 내리 범타처리했지만 전반적으로 제구가 불안했다. 첫 상대한 최정이 초구에 성급히 방망이를 대지 않았더라면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었다. 결국 심창민은 7회초 선두 박정권에게 볼넷을 내주고 안지만과 교체됐다.

적시에 투입된 안지만이 급한 불을 끄면서 삼성은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이날 안지만은 공 15개를 던졌다. 8회 2사 1루서 마무리 투입된 오승환의 투구수도 15개. 불펜 핵심 콤비의 투구수가 많지 않았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날 SK는 선발 윤희상이 8이닝 완투를 해준 덕에 불펜 투수들이 꿀같은 휴식을 취했다. 이만수 SK 감독도 "비록 패했지만 과부하가 걸린 불펜이 이틀 연속 쉴 수 있었던 점은 가장 큰 소득"이라고 했다.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표정이었다.

◆장원삼 어깨 무거워졌다

삼성의 2차전 선발은 올해 다승왕 장원삼. 덕아웃의 전략적인 선택이다. 류 감독은 "1차전을 패할 경우 연패를 끊을 수 있고, 1차전을 이기면 연승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에이스 장원삼을 1차전이 아닌 2차전에 내세운다"고 했다. 첫 판을 어렵게 승리한 삼성은 2차전까지 잡을 경우 우승의 7부능선을 넘는다. 반대의 경우라면 시리즈를 낙관하기 어렵다. 1승1패로 적지인 문학으로 이동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예측하기 어렵다.

따라서 2차전 선발로 나서는 장원삼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장원삼은 올 시즌 SK를 상대로 다소 부진했다. 4경기에 등판해 3승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이 4.43으로 좋지 않았다. 시즌 평균자책점 3.55에 못미쳤다. 그러나 날이 쌀쌀해지면서 컨디션이 부쩍 좋아진 건 소득이다. 8월 평균자책점이 6.00까지 치솟았던 장원삼은 9월 이후 5경기서 2.19로 크게 좋아졌다. 이 기간 중 3승을 쓸어담은 덕에 다승왕 타이틀을 굳힐 수 있었다.

SK 역시 2차전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 1차전 패배 뒤 우승한 경우는 역대 5차례에 불과했지만 이 가운데 4번은 첫 경기를 내준 뒤 곧바로 2차전을 이긴 경우였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08년에 있었다. 당시 두산에 첫 판을 내준 이 팀은 내리 4경기를 쓸어담고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그 팀이 바로 SK였다.

조이뉴스24 대구=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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