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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장원삼이 충족시킨 사령탑의 '두 가지 기대'


[정명의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장원삼이 올 시즌 '다승왕'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내며 류중일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장원삼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며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6회까지 84개의 공을 던지며 2안타(1홈런) 2볼넷만을 내줬고 삼진은 7개나 잡아냈다. 최고 구속 144㎞의 빠른 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던진 투구에 SK 타자들은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장원삼의 호투를 앞세워 2연승을 달린 삼성은 우승을 향한 7부 능선을 넘어섰다. 류중일 감독의 계획 또한 장원삼 덕분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착착 진행돼가고 있다. 사령탑 류 감독의 두 가지 기대를 모두 충족시킨 장원삼이다.

먼저 2차전 선발에 대한 기대감이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앞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장원삼을 2차전 선발로 일찌감치 예고했다. 에이스를 1차전이 아닌 2차전에 내세우는 것은 다소 의외였다. 류 감독은 만약 1차전에서 패할 경우 장원삼을 앞세워 반격에 나서고, 1차전 승리 시 2차전도 잡아내며 일찍 승기를 잡겠다는 계획이었다.

전날 1차전 선발이었던 윤성환이 5.1이닝 무실점 호투로 3-1 승리를 견인하면서 장원삼에게는 자연스럽게 팀의 '2연승'이라는 임무가 주어졌다. 장원삼은 이날 최형우의 만루홈런이라는 든든한 지원을 받으며 2차전 승리를 책임져 류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두 번째 기대는 이날 경기 내용에 관한 것이었다. 류 감독은 "내가 완봉하라고 하면 완봉하나"라면서도 "그래도 5~6이닝은 잘 막아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차우찬이나 고든을 두 번째 투수로 투입할 복안을 갖고 있었지만 장원삼이 선발로 제 몫을 해내리라는 믿음만은 확실했다.

장원삼은 1회초 2사 만루 위기에 몰리며 경기 초반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박정권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스스로 불을 끈 뒤 2회부터 5회까지는 단 한 명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6회초 정근우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이날 승리로 장원삼은 생애 첫 '한국시리즈 승리'라는 감격도 맛봤다. 이전까지 장원삼은 플레이오프에서 1승을 거뒀을 뿐 한국시리즈에서는 승리가 없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5.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 정규시즌에서는 17승으로 생애 첫 '다승왕'에 오른 장원삼. 한국시리즈에서도 처음 승리를 맛봤다. 장원삼에게 올 시즌은 무척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듯하다.

조이뉴스24 대구=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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