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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비에 엇갈린 희비, 징크스는 이어졌다


[정명의기자] 전날 내린 비가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희비를 갈랐다. SK는 웃었고 삼성은 울었다. 이로써 양 팀의 포스트시즌 '우천순연 징크스'도 이어지게 됐다.

SK가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12-8 재역전승을 거두고 반격을 시작했다. 2연패 뒤 1승을 보탠 SK는 삼성의 일방적인 우세였던 시리즈의 흐름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들어버렸다.

결과적으로 경기 전 "전날 내린 비가 SK에게 행운이 될 것 같다"던 이만수 SK 감독의 말이 들어맞았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결과가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7일 우천으로 하루의 휴식을 더 취하게 된 것은 SK에게 약이 된 결과로 나타났다.

징크스도 이어졌다. SK는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에서 우천순연 뒤 열린 2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2009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2회초 김현수에게 선제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곧바로 쏟아진 폭우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SK는 다음날 열린 경기에서 14-3 대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지난해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도 SK는 우천순연 뒤 다음날 열린 경기에서 8-4로 승리하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반면 삼성은 비와 악연이 계속됐다. 우천순연된 4경기를 모두 패했다. 1984년 롯데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비로 연기된 뒤 다음날 열린 경기에서 4-6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문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1986년 OB(두산의 전신)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1998년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2001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도 우천순연 뒤 치러져 패배를 당했다.

이날 경기로 SK는 포스트시즌에서 우천순연 뒤 3전 전승, 삼성은 5전 5패를 기록했다. SK로서는 5차전이 열리는 31일 또 한 차례 비예보가 있다는 점이 반가울 수 있다. 반대로 삼성은 어떻게든 경기가 열리기를 바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승부는 알 수 없어졌다. SK는 비를 계기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며 첫 승을 거뒀다. 여유롭던 삼성은 2연승의 흐름이 끊기며 일격을 당했다. 이제 흐름은 오히려 SK 쪽이다. 비에 엇갈린 희비가 최종적으로 이번 시리즈에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인천=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최규한기자 dreamerz2@joy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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