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결국 타선까지 불이 붙었다. 2승 2패를 맞춘 SK가 더 무시무시해졌다.
비룡군단의 회복한 타격감이 4차전까지 이어졌다. SK로서는 최상의 조건이다.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SK 팀 타율은 1할6푼4리. 전체 타자가 2경기서 총 10안타 4득점에 그쳤다. 초반 득점 찬스를 맞고도 번번이 범타에 그쳤다. 선취점을 올리지 못해 고전하다 결국 리드를 빼앗기고, 무기력하게 패하는 흐름이 초반 2경기 연속 이어졌다.
벼랑 끝 3차전에서 SK 타선이 드디어 터졌다. SK는 28일 3차전서 17안타로 12득점을 몰아치며 삼성을 12-8로 누르고 반격의 발판 하나를 놓았다. 박진만과 김강민, 이호준이 나란히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제 타격감의 연결이 중요해졌다. 이만수 감독은 29일 4차전을 앞두고 "타자들이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말을 아꼈다. 그리고 SK는 이날 8안타로 4득점을 올리며 타선의 기세가 살아났음을 확인했다. 안타수가 많은 것은 아니었으나 홈런이 두 방이나 나왔고 찬스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도 돋보였다. SK의 4-1 승리.
3회까지는 상대 선발 탈보트에 무안타로 묶였으나 4회 1사 후 박재상의 선제 솔로포가 도화선이 돼 타선이 타올랐다. 박재상에 이어 최정이 한국시리즈 7번째가 된 연속 타자 홈런을 기록했고, 이호준의 2루타에 이어 김강민의 적시타가 나와 단번에 3-0으로 앞섰다. 7회 1사 1, 3루에서는 대타 조인성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렸다.
이날 SK의 안타는 총 8개. 김강민만 2안타를 기록했을 뿐, 다른 6명의 타자들이 모두 1안타였다. 그렇지만 양보다 질이었다.
선발 김광현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이어 철벽 불펜진이 가동됐다. 타선은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SK로선 효율적인 승리 공식을 찾았다.
SK는 삼성보다 마운드의 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확실한 선발진도 갖추지 못한 채 한국시리즈를 맞았다. 플레이오프 5경기와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치르는 동안 타선은 내내 부진해 우려를 낳았다.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의 엇박자가 계속되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3차전부터 터진 타선이 4차전까지 활황세를 이어갔다. 안타는 대부분 장타였다. 이날 승리로 2승 2패 균형을 맞춤으로써 SK의 반격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조이뉴스24 인천=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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