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홍성흔은 이제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 획득을 바라보고 있다. 홍성흔은 지난 2008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어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팀을 옮겼다.
홍성흔은 롯데 유니폼으로 바꿔입은 뒤에도 꾸준한 성적을 냈다. 올 시즌 3할 타율에 조금 모자란 2할9푼2리를 기록하며 조금 주춤거리긴 했지만 거인 유니폼을 입고 뛴 지난 세 시즌 동안 꾸준히 3할 타율을 넘겼다. 2011년 6개에 그친 홈런 숫자는 2012년 15개로 배 이상 늘어났다.
홍성흔은 올 시즌을 "어느 때보다 아쉬움이 많이 남고 미련도 크다"고 돌아봤다. 그는 "시즌 초반 페이스가 정말 좋았다"며 "그런데 호사다마라고 시즌 중반 늑골을 다쳐 2개월 가량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고 했다.
홍성흔의 방망이가 고개를 숙이고 경기에 나오지 않는 동안 롯데는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가 부상에서 회복해 그라운드로 복귀했지만 선두권 순위 경쟁에서 밀려나 연패에 빠지는 등 팀 사정도 좋지 못했다.
홍성흔은 "후회해도 되돌릴 순 없지만 지난 시즌과 견줘 분위기는 더 좋았다"며 "그러나 결국 또 고비를 넘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마냥 흐린 날만 있던 건 아니다. 홍성흔은 "내가 한 방을 노리는 타자는 아니다"라며 "그래서 올 시즌 홈런 숫자에 크게 신경 쓰진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 그는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홍성흔은 "그래도 올 시즌 개인적인 수확을 꼽자면 장타력이 떨어지진 않았다"며 웃었다. 그는 FA 계약의 모범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롯데 입단 후 팀이 원하는 자리에서 제몫을 해줬다.
홍성흔도 부산 생활에 만족한다. 그는 "다시 한 번 FA 자격을 얻었는데 최우선 고려 대상은 롯데"라며 "일순위는 무조건 롯데다. 다른 팀을 고려할 틈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에서 팬들로부터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그래서 롯데를 떠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홍성흔은 "2009년 롯데로 이적한 뒤 올 시즌까지 매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아직 우승이라는 결실을 못봤다"며 "정말 그 부분이 아쉽다. 만약 롯데가 아닌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고 2013시즌을 맞는다면 그 부분이 정말 아쉬울 거 같다"고 했다.
홍성흔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꼭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 그는 "롯데는 중독성이 강한 팀"이라며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매력이 있다. 팬들도 마찬가지다. 기회가 된다면 롯데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끝까지 남아 동료들과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성흔은 올 시즌 113경기에 나와 390타수 114안타(15홈런) 74타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는 단순히 기록만으로 평가되는 선수가 아니다. 전 소속팀 두산에서도 그랬고 롯데에서도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톡톡히 했다. 고참선수로 후배들을 잘 다독이기도 하고 덕아웃에서도 스스로 목소리를 높이면서 동료들의 분발을 이끌어낼 줄 아는 매력적인 선수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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