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한국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가 아시아시리즈 정상을 향해 또 한 번 시동을 걸었다. 삼성은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시리즈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삼성 외에 연고지 팀 롯데 자이언츠, 그리고 일본 대표 요미우리 자이언츠, 대만 대표 라미고 몽키스, 호주 대표 퍼스 히트, 그리고 중국 올스타(차이나 스타) 등 6팀이 참가한다.
지난해 한국팀으로는 사상 첫 아시아 챔피언에 오른 삼성은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우승 당시 전력이 건재한 데다 일본에서 돌아온 이승엽이 중심타선에 가세해 타선의 파괴력이 배가됐다. 더구나 경기 장소가 국내여서 '홈의 이점'도 누릴 수 있다.
지난 1일 한국시리즈 6차전 승리로 2연패에 성공한 삼성은 우승 당시의 들뜬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현재 차분하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2일 대구로 내려가 며칠 휴식을 취한 뒤 5일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삼성은 7일 대회 장소인 부산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삼성은 천군만마도 얻었다. 이번 겨울 FA 자격을 얻음에 따라 아시아시리즈 참가가 불투명했던 중간계투 정현욱이 대회 참가 의지를 다지고 있다. FA를 선언하는 선수들은 9일부터 원 소속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따라서 정현욱은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하지 않아도 되지만 '15년 삼성맨'인 그는 FA보다 팀을 우선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현욱은 아시아시리즈를 마친 뒤 삼성과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삼성의 2연패 도전에 가장 큰 장애물로는 요미우리가 꼽힌다. 일본 최강으로 올해 일본시리즈에서도 니혼햄을 4승2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전 소속팀이어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승엽은 한국시리즈 직후 "요미우리라고 해서 별다른 감정은 없다. 그저 또 다른 상대팀일 뿐"이라며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삼성은 대만의 라미고, 중국의 차이나 스타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B조에는 롯데와 요미우리, 퍼스가 포함됐다. 각 조 1위가 11일 오후 2시 결승에서 맞붙는다. 무난히 A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삼성은 B조 1위가 유력한 요미우리 또는 롯데와 우승을 놓고 맞붙을 전망이다.
2005년 출범된 아시아시리즈는 4년 연속 일본에서 열렸지만 흥행 부진에 따른 스폰서 확보의 어려움으로 한때 대회가 무산됐다. 그러나 지난해 대만이 대회를 개최하면서 명맥이 이어졌다. 당시 삼성은 결승에서 일본 대표 소프트뱅크를 5-3으로 꺾고 첫 우승의 기쁨을 차지했다. 이전까지는 일본팀이 5차례 연속 우승을 차지했었다.
막강한 전력으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2년 연속 제패한 삼성이 아시아시리즈마저 정상에 올라 3관왕 2연패 대기록을 노리고 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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