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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결승 앞둔 울산, '꿈의 4만 관중' 도전


[이성필기자] 팀 창단 후 가장 큰 경기를 치르는 울산 현대 프런트는 10일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활용하며 바삐 움직이고 있다.

AFC가 평균 30분 간격으로 다양한 요구를 하고 있어 프런트 직원들은 분신이라도 둬야 할 판이다. 5일 입국한 알 아흘리 선수단에 대한 의전도 제대로 해줘야 한다. 홈 경기인 만큼 홍보는 기본이다.

다른 것보다도 가장 큰 걱정은 역시 관중몰이다. 홈구장 문수축구경기장은 4만4천102석이다. 문수경기장에서 K리그를 치러 4만명을 넘긴 사례는 한 차례도 없다. 지난 2001년 A대표팀이 멕시코와 치른 컨페더레이션스컵(대륙간컵)에서 기록한 4만1천550명이 유일하다.

이후 2002 한일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우루과이-덴마크(3만1천274명), 브라질-터키(3만3천842명), 8강 독일-미국(3만7천337명)전 등 3경기를 치렀는데 4만명을 넘기지 못했다. '대표팀'이라는 흥행요인이 있는 경기에서도 쉽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 3월 홍명보호가 중국과 치른 평가전에서도 3만1천274명이 찾았을 뿐이다.

K리그 경기의 문수월드컵구장 역대 최다 관중은 2002년 7월 13일 월드컵 직후 효과를 본 울산-전북 현대전에서 기록한 3만9천242명이다. 울산이 우승을 차지한 2005년 12월 인천 유나이티드와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는 3만4천652명을 동원했다. 그 정도로 울산에서 축구관중 4만명을 동원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올 시즌 울산의 평균 관중을 생각하면 4만은 더욱 힘들어 보인다. 먼저, 주중 정규리그 7경기 평균 관중은 5천841명(총 4만891명)이다. 주말 13경기는 평균 8천419명(총 10만9448명)이다. 주중에만 열렸던 챔피언스리그 6경기에서는 평균 6천147명(총 3만6884명)이 찾았다. 전체 26경기에서는 총 18만7천223명이 들어와 평균 7천200명을 기록했다. 평균이 1만명을 넘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지난해 전북이 알 사드(카타르)와 치른 ACL 결승전에서 기록한 홈 관중 4만1천805명을 생각하면 울산도 이번 결승에서 4만 관중을 노리는 것이 꿈은 아니다. 그렇지만, 울산은 4만명 이상의 관중 모으기에 대해서는 마음을 비웠다. 그저, 최대한 선수들이 흥겨운 분위기에서 뛸 수 있도록 많은 관중이 오기를 바라고 있다. 김호곤 감독도 "구단이 가두 홍보를 한다면 기꺼이 나서겠다"라며 의지를 불태웠지만 결승에만 집중하라는 구단의 만류로 훈련에 올인 중이다.

울산 구단에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최대 조직인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사보에 광고를 싣는 것은 기본이다. 울산시에서도 경기 일정 현수막 부착과 광고탑 설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등 분위기는 좋다. 지역방송 스팟 광고는 평균 1시간에 한 번 이상 노출되고 있다.

결승전 예매율은 정규리그에 비해 높은 편이다. 2천석이 조금 넘는 본부석 1층의 특석 예매분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시즌권을 갖고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위해 일부 좌석으로 한정했는데 이틀 전 다 팔렸다. 일반석 예매도 평소에 비해 10배가 넘는다.

구단으로 입장권 문의 전화가 끊이질 않고 있다. 프런트의 지인들도 수시로 물어볼 정도다. 또, 울산 외에 수도권 등 각 지역에서 관람 문의를 하는 팬들이 많아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만약 경기장에 들어가기 어려울 정도로 관중이 몰리면 장외 두 개의 멀티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도 할 예정이다.

문제는 주차공간이다. 경기장이 시 외곽에 있어 대부분 승용차를 몰고 온다. 경기장 인근에 위락 시설이 있어 주차장이 넉넉하지 않다 보니 축구 관전 목적으로 온 팬들이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흔히 있다. 최대 3천600대를 주차할 수 있지만 역시 부족하다.

울산 관계자는 "원정석 1층을 제외하고는 가득 메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다른 대회와 달리 입장권 문의도 많아 좋은 예감으로 일을 하고 있다"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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