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울산 현대가 아시아 축구의 왕좌에 당당히 앉았다.
울산은 10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2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영광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울산의 우승은 큰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울산 창단 후 첫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울산 구단으로서는 K리그 명가를 넘어 아시아 명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그리고 더욱 큰 의미가 있다. 바로 울산이 K리그의 힘을 아시아 무대에 다시 떨친 것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일본 J리그 클럽들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많이 들어올렸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K리그가 아시아축구를 점령하고 있다.
2009년 포항 스틸러스의 우승을 시작으로 2010년 성남 일화가 우승을 차지해 K리그는 2년 연속 아시아 왕좌를 차지했다. 2011년에는 전북 현대가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렇지만 3년 연속 K리그 클럽이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울산의 결승 진출로 K리그는 4년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를 일궈냈지만 우승과 준우승은 차이가 크다. 울산이 준우승에 머물렀다면 K리그는 2년 연속 준우승을 한 2인자에 머물게 된다. K리그는 2인자의 이미지에 갇힐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아시아 축구의 흐름은 2년 연속 우승을 거머쥔 중동 축구로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울산이 우승을 하면서 K리그의 위상은 하늘로 다시 올라갔다. 최근 4년 동안 K리그가 3번의 우승컵을 안았다.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아시아 최고 리그로 인정을 받은 것이다.
울산의 우승이 K리그의 자존심을 지켰고 자긍심을 드높였다. 이제 아시아 축구는 K리그를 통해야만 말할 수 있게 됐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울산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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