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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개근' 이진영 "언급 없어 자존심 상했다"


[정명의기자] '국민우익수'의 활약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LG 트윈스의 이진영(32)이 다시 한 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제3회 WBC에 참가할 대표팀 예비명단을 발표했다. 이진영은 당당히 5명의 외야수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LG와 4년간 34억원의 조건에 FA 재계약이 발표됐다. 생애 두 번째 FA 대박계약과 국가대표팀 승선이라는 겹경사를 맞은 셈이다.

이진영은 축하한다는 말에 "축하받을 일인지 민폐를 끼치는 건지 모르겠다"며 겸손한 자세를 보인 뒤 "영광스러운 일이다. 솔직히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대표팀에 합류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실 이진영의 대표 발탁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예비명단이 발표된 후 외야수 부문 탈락 선수들의 이름이 세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기술위원회는 이진영의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과 아직 녹슬지않은 공수에서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 그의 이름을 명단에 올렸다.

이진영은 "나 역시도 내 승선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았다. 팀 내에서도 우스갯소리로 누가 된다 누가 안된다를 얘기했었는데 솔직히 자존심이 상하더라"며 "내가 뛰어나지 않았고, 다른 잘 하는 선수들의 기량도 많이 올라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뽑혔으니까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발탁으로 이진영은 1,2회 대회에 이어 WBC 전대회에 출전하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3개 대회에 개근한 선수는 이진영을 포함해 5명 뿐이다. 오승환(삼성), 정대현(롯데), 봉중근(LG), 김태균(한화) 등 하나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경험많은 이진영은 이번 대회에서도 요긴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국제대회에서는 수비의 중요성이 높다. 대표팀 외야수 5명 중에서 추신수 다음으로 강한 어깨를 자랑하는 이진영이다. 15명의 야수 중 5명 뿐인 좌타자라는 점 또한 이진영의 매력이다.

이진영은 "어깨는 아직까지 괜찮다. 테스트해본 결과 (송구) 비거리가 50㎝정도 짧아졌는데 그건 공 잡는 위치로 커버할 수 있다"고 농담을 섞어 자신의 어깨에 자신감을 나타낸 뒤 "감독님이 요긴하게 써먹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진영에게 WBC는 '국민우익수'라는 별명을 안겨준 인연있는 대회다. 2006년 4강, 2009년 준우승이라는 대표팀의 쾌거에 큰 힘을 보탰던 이진영이다. 시간이 흘러 제3회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지금, 이진영은 여전히 대표팀의 일원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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