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이대호(오릭스)도 없고, 홍성흔(두산)도 떠났다. 롯데 자이언츠는 4번타자감을 두고 이번 오프시즌은 물론 내년 시즌 내내 고민을 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홍성흔은 이대호가 떠난 팀의 중심타선 자리를 그나마 잘 메웠다. 그는 올 시즌 113경기에 나서 390타수 114안타(15홈런) 74타점 타율 2할9푼2리를 기록했다. 규정타석(412타석)을 넘긴 롯데 선수들 중에서 손아섭, 김주찬에 이어 타율은 팀내 3위였고 강민호(19홈런)와 함께 팀의 유이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다.
그런 그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친정팀 두산 베어스로 복귀했다. 두산 입장에선 올 시즌 윤석민(10홈런)을 제외하고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없었기 때문에 홍성흔의 복귀가 반갑다. 반면 타선이 크게 약해진 롯데로선 입맛이 쓰다.
앞으로 트레이드 등을 통해 4번타자감을 영입할 수도 있지만 우선은 기존 자원에서 타선의 중심이 돼줘야 할 선수를 모색해야 한다.
홍성흔을 대신할 선수로는 장타력이 있는 강민호가 일순위에 꼽힌다. 그러나 4번타자 자리가 부담이 될 수 있다. 체력소모가 많은 포수로 뛰기 때문이다. 강민호와 홍성흔에 이어 팀내에서 홈런숫자가 많은 선수는 박종윤이다. 박종윤은 올 시즌 9홈런을 기록해 2010시즌 기록했던 자신의 최다 홈런(8개)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런데 박종윤은 올 시즌 주로 5번 타순에 많이 나오긴 했지만 다른 팀의 5번타자들과 견줘도 무게감은 떨어진다.
롯데 박흥식 타격코치는 홍성흔의 빠져나간 자리를 메울 후보로 일단 전준우를 낙점했다. 전준우는 올 시즌 기대만큼 활약을 못했다. 양승호 전 감독도 시즌 내내 "(전)준우가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었다. 전준우는 올 시즌 122경기에 나와 459타수 116안타 타율 2할5푼3리를 기록했다. 홈런은 7개에 그쳤다. 물론 1, 2번 타순에 주로 나와 장타보다는 출루율에 신경을 더 쓴 탓도 있었다.
전준우는 2010, 2011시즌 연속해서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며 한 방 능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2010년에는 19홈런을 기록하면서 이대호(44홈런), 홍성흔(26홈런), 강민호(23홈런)에 이어 팀 내 홈런 4위를 차지했다.
전준우 외에 중심타선에 배치될 후보로 꼽을 수 있는 선수는 황재균이다. 황재균은 롯데로 이적하기 전인 2009시즌 히어로즈 소속으로 18홈런을 쏘아올린 적이 있다. 올 시즌에는 4홈런에 그쳤지만 2011년 12홈런을 기록하는 등 장타력을 이미 검증받았다.
2010년과 2011년 각각 11, 15홈런을 기록한 손아섭도 장타력이 있다. 그러나 타선의 균형이나 플레이 스타일로 볼 때 좌타자 손아섭은 4번보다는 3번 자리에 더 어울리는 선수다.
롯데는 올 시즌 팀 홈런 74개로 한화 이글스(106홈런), SK 와이번스(90홈런), 넥센 히어로즈(80홈런)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이대호가 펄펄 날았던 2010시즌에는 팀 역사상 가장 많은 185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대호에 이어 홍성흔까지 빠져나간 지금은 모두 옛일이 됐다. 롯데의 역대 한 시즌 최소 홈런은 1993년 기록한 29개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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