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FC서울이 2012시즌 K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 41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정조국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서울은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올 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서울의 우승 요인에는 많은 것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 우선 최용수 감독의 리더십이 있었다. 최 감독은 하나 된 팀을 강조하는 철학과 강압적이지 않은 '형님 리더십'으로 K리그를 점령했다.
그리고 '데몰리션(데얀+몰리나)'에 이목이 집중됐다. 데몰리션은 K리그 최고의 공격 듀오다. 올 시즌 두 선수는 공격과 관련된 K리그 주요 기록들을 갈아치우며 서울을 정상으로 올려놨다. 데얀은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고 몰리나는 한 시즌 최다 도움 기록을 갈아치웠다. 알고도 막지 못한다는 데몰리션은 서울의 공격을 이끌었고 우승이라는 종착역까지 안내했다.
또 한 명의 우승 주역이 있다. 데몰리션처럼 화려하지는 않았다.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헌신과 투혼이 무엇인지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선수다. 그는 '숨은 그림자'였다. 잘 보이지 않는 뒤에 서서 서울이 빛나도록 도왔다. 바로 서울의 '캡틴' 하대성이다.
하대성은 지난 2010년 전북에서 서울로 이적했고 올 시즌 처음으로 서울의 주장에 선임됐다. '캡틴' 하대성은 자신의 역할을 100%를 넘어 120% 수행했다. 캡틴으로서 하대성은 모자람이 없었다. 최용수 감독의 리더십만큼 하대성의 리더십도 서울을 하나로 뭉치는 작용을 했다.
최 감독 역시 주장 하대성을 칭찬하기 바빴다. 데얀, 몰리나 등 팀 동료들도 자신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질 때 하대성의 이름을 빼놓지 않았다. 주장을 중심으로 하나로 뭉칠 수 있었기에 자신들이 골을 넣을 수 있었고 팀도 승리할 수 있다고 하대성의 가치를 강조했다.
하대성은 헌신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줬다. 한 발 더 뛰는 플레이, 그라운드에 모든 것을 다 쏟아내고 나오는 모습에 팀 동료들은 감동 받을 수밖에 없었다. 주장이 솔선수범하니 나머지 선수들도 헌신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표팀에 뽑혀 A매치를 소화한 다음날 팀 우승을 위해 감독에게 직접 출전하겠다고 자청한 그의 모습이 '헌신'적인 하대성을 대변하고 있다.
캡틴의 역할 뿐만 아니라 하대성은 서울의 주축 미드필더로서의 역할도 충실했다. 하대성의 경기력은 시즌 내내 변하지 않았다. 하대성이 없는 서울은 흔들린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대성은 올 시즌 38경기에 나서 5골7도움을 올렸다. 경기력적인 면에서도 하대성은 서울의 '중심'이었다.
한 팀이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최용수 감독과 같은 전략가가 있어야 하고 데몰리션과 같은 골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공격수들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하대성과 같은, 자신이 맡은 포지션에서 묵묵히 할 일을 해내며 그림자 역할을 하는 선수도 있어야 한다. 이 중 하나라도 빠진다면 그 팀은 우승할 수 없다. 축구의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물론 우승한 서울은 이 모든 것을 갖췄다.
조이뉴스24 /상암=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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