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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감독, 장성호 떠나보낸 이유는?


[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가 트레이드를 시작했다. '스나이퍼' 장성호(35)를 롯데 자이언츠로 넘겨주고 신인 좌완 송창현(23)을 받아왔다.

한화는 27일 장성호와 송창현의 맞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장성호는 국내 대표적인 좌타자고 송창현은 이제 갓 프로에 입성한 신인이다. 이름값에서는 한화가 밑지는 장사같지만 한화는 미래를 내다보고 트레이드를 결정했다.

조금은 의아할 수 있는 트레이드다. 올 시즌 최하위에 머문 한화는 FA시장에서도 완패를 당했다. 새로 부임한 김응용 감독이 영입을 노렸던 정현욱(삼성→LG)과 김주찬(롯데→KIA)을 모두 놓친 것. 약한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기회를 잡지 못한 한화는 트레이드를 통해 즉시 전력감인 선수를 영입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정반대의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이번 트레이드는 '코끼리' 김응용 감독의 요청에 의해 이루어졌다. 송창현은 2013 신인지명회의에서 롯데의 3라운드 지명을 받은 선수. 김 감독은 그동안 송창현을 유심히 지켜보며 그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한화 사령탑에 부임하기 전까지 아마야구에 큰 관심을 쏟았다. 지난 9월 국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현장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송창현은 그런 김 감독이 특유의 '선수 보는 눈'을 작동해 점찍은 유망주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송창현의 상대는 왜 장성호였을까. 일단 한화에는 장성호가 맡을 수 있는 1루수, 지명타자 요원이 충분하다. 국가대표 1루수 김태균을 포함해 우타거포 김태완도 공익근무를 마치고 다음 시즌 합류가 가능하다. 김 감독은 장성호의 공백이 큰 전력 손실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롯데와의 이해관계도 맞아떨어졌다. 롯데는 이번 FA시장을 통해 4번타자 홍성흔을 두산으로 떠나보냈다. 지명타자인 홍성흔이 떠났고, 주전 1루수인 박종윤도 중량감이 떨어지는 편이다. 장성호는 그런 고민을 덜 수 있는 적임자였던 셈이다.

그리고 한화의 이번 트레이드는 무엇보다 미래를 내다본 선택이었다. 장성호가 2천안타-1천타점을 달성한 베테랑이지만 최근 4년간 한 번도 3할타율을 달성하지 못하는 등 전성기를 지났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그에 반해 송창현은 아직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신장 185㎝, 체중 95㎏으로 신체조건도 우수하다.

한화는 포지션 중첩을 해결하면서 유망주를 얻었고, 롯데는 당장 필요한 즉시 전력감 선수를 영입했다. '윈-윈'으로 보이는 이번 트레이드가 훗날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궁금하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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