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다른 팀들과 견줘 좌우타자 밸런스가 잘 맞지 않는 편이었다. 손아섭과 박종윤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좌타자가 없었다.
스위치히터인 박준서 정도가 출전하면서 그나마 좌타 라인에 힘을 실은 정도였다. 좌우타자 불균형은 대타 자원에서도 드러났다. 우타 요원은 넘쳤는데 상대적으로 좌타자가 부족했다.
27일 한화 이글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장성호로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출 순 있을 전망이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장성호를 일단 지명타자감으로 점찍었다.
1루 수비가 가능한 장성호라 올해부터 주전 1루수로 뛰고 있는 박종윤의 자리가 위태로워 보였지만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낼 가능성은 현재까지는 낮다. 김 감독은 "손아섭, 박종윤 그리고 장성호까지 세 명의 좌타자가 모두 라인업에 들어가는 게 맞다"고 했다.
상대 팀에 따라 타순이 정해지겠지만 장성호의 합류로 롯데는 좌-우-좌 또는 우-좌-우 등으로 징검다리 타선을 꾸릴 수 있게 됐다. 그런데 뭔가가 아쉽다.
장성호가 오면서 좌타라인 전력보강엔 성공했다. 하지만 각각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이적한 홍성흔과 김주찬은 모두 우타자다. 이 때문에 이제는 우타자 전력 공백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김 감독과 박흥식 타격코치는 "전준우, 강민호, 황재균을 제외하고 우타자가 모자라긴 하다"고 입을 모았다. 홍성흔의 빈 자리는 장성호로 메울 수 있다지만 김주찬이 빠져나간 외야 한 자리를 꿰찰 주전급 선수가 나와야 한다.
박 코치는 "사람 욕심이라는 게 끝이 없다"고 웃었다. 롯데는 김주찬의 보상선수로 야수가 아닌 투수(KIA 홍성민)를 지명했다. 김 감독은 "보호선수 명단을 보고 바로 홍성민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KIA의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진 이들 중 확실하다 싶은 야수감을 찾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래서 홍성흔의 FA 보상선수로 두산이 롯데에 보낸 보호선수에 관심이 몰릴 수밖에 없다. 김시진 감독은 "시간을 두고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했다.
투수가 아닌 야수를 데려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나 롯데는 타선뿐 아니라 마운드 보강도 필요하다. 특히 선발진 강화가 우선이다. 송승준과 고원준 그리고 재계약을 한 쉐인 유먼을 제외하고 롯데는 내년 시즌 선발감이 부족한 상황이다.
새로 영입해야 할 외국인선수 한 명과 재활 중인 이용훈을 포함해 진명호, 이정민 등 후보는 많다. 만약 두산에서 제출한 보호선수 외 명단에서 괜찮은 투수 자원을 뽑아 선발 구성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면 김 감독은 고민을 할 수 있다.
김 감독은 "기존 포지션의 주전과 백업 야수 등을 모두 고려해서 보상선수를 고를 생각"이라고 했다. 이제 선택의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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