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 이모저모]하나경 파격 노출부터 류승룡 개념 소감까지

[이미영기자]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제33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제33회 청룡영화상(청룡영화제) 시상식이 유준상 김혜수의 사회로 30일 오후 8시 50분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최고작품상은 영화 '피에타'에 돌아갔고, 감독상은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이 받았다. 남녀주연상은 최민식과 임수정이 각각 수상하며 올 한해를 빛낸 다양한 영화들에 트로피가 고르게 전달됐다. 몰아주기 대신 고른 수상이 이어지며 화려한 축제의 장이 됐다.

다음은 청룡영화상의 이모저모.

○…김기덕 "돈 아닌 사람이 먼저인 사회가 됐으면"

이날 작품상의 영예는 '피에타'의 김기덕 감독에게 돌아갔다.

김기덕 감독은 "이 영화는 스태프가 25명 제작비가 1억원이다. 촬영일수가 10일이었다. 영화 완성될 수 있던 건 팔다리가 된 스태프와 심장이 된 배우들 덕분이다"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또 "'피에타'는 자본주의 돈이 지배한 극단적 세상의 이야기다. 돈이 아닌 사람이 먼저인 사회가 되면 좋겠다"고 진정성 어린 수상소감을 밝혔다.

○…최민식 "잔칫날이지만 마음 한 구석이 무겁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최민식이 의미있는 수상소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최민식은 "많은 선후배들과 같이 나눠갖고 싶다"고 입을 연 후 "영화계를 마무리하는 잔칫날에, 기분이 째지지만 마음 한 구석이 무겁다. 주제 넘게 한마디 하겠다"고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최민식은 "어떤 동료 감독이 자기 자신의 작품을 스스로 죽이는 모습을 봤다. 화려한 잔치지만 우리의 동료 감독 누구는 쓴 소주를 마시며 비통에 젖어있을 것이다. 상업영화든 비상업영화든 그런 동료 감독이 없어야 하겠다. 제도적으로 고민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고 말해 영화인들의 공감 어린 박수를 받았다.

○…류승룡 "소통 잘할 수 있는 사람 뽑으면 좋겠다" 개념 소감

'광해'와 '내 아내의 모든것'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류승룡 또한 개념 수상소감을 전했다.

류승룡은 "이번 작품을 통해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또한 소통에 관한 작품을 한 것 같은데 곧 있으면 큰 소통을 이뤄야 할 날이 온다. 국민 한 분 한 분 킹메이커라 생각하셨으면 좋겠다. 소통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을 뽑으면 좋겠다"고 며 대선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류승룡은 또 "현장에서 정성껏 차린 밥상, 그 규모가 크거나 작거나, 자리가 상석이든 말석이든, 그릇이 크거나 작거나, 반찬 투정 안하고 맛있게 잘 먹고 소화시키고 설거지까지 뽀드득뽀드득 잘하는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는 수상 소감을 전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은교' 김고은, 신인상 4관왕 '감격 눈물'

김고은이 이날 청룡영화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네 번째 신인상 트로피를 안게 됐다. 올 상반기 정지우 감독의 영화 '은교'를 통해 데뷔한 김고은은 첫 영화출연임에도 호평을 이끌어내면서 제21회 부일영화상 신인상, 제32회 한국영화평론사협회 신인상, 대종상 신인여우상까지 수상하며 올해 영화제 신인상을 휩쓸었다.

김고은은 트로피를 받은 후 눈물로 감격을 드러냈다.

김고은은 "'은교'라는 작품에 임하게 되어서 두려웠던 순간들이 많이 있었다"며 "저로 인해서 받지 않아도 됐을 상처, 마음 고생을 한 우리 가족, 내 사랑하는 사람들.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김고은은 "많은 시련과 좌절의 순간이 있을 것이다. 지금의 중심을 잃지 않고 연기하고자 하는 끈을 놓지 않겠다"고 소감을 전해 박수를 받았다.

○…'첫사랑의 아이콘' 수지 "저는 첫사랑이 없다'

수지는 첫사랑을 묻는 질문에 "첫사랑이 없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수지는 하정우와 김수현 공효진과 함께 청정원 인기스타상을 수상했다. 이날 배수지는 "올 한 해는 어떤 해냐"는 MC 유준상의 질문에 "감사하다. 나한테는 정말 잊을 수 없는 한 해다"고 답했다.

이어 첫사랑을 묻는 질문에 "나는 첫사랑이 없다"고 말하자 유준상과 객석에서 '에이'라고 야유해 수지를 당황케 했다. 수지는 재차 "잘 모르겠어요"라며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재중, 청룡상서도 인기스타…김수미도 "막내아들 삼고파"

JYJ의 김재중은 영화 '자칼이 온다'로 시상식에 참석, 팬들의 환호 속에 당당하게 레드카펫을 걸었다.

김수미는 함께 시상자로 나선 김재중에게 "아들 삼고 싶다. 영화계에 조인성, 신현준 내 아들 많은데 막내 아들 삼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김재중은 "어머니가 질투할 것 같다"며 웃음지었다.

김재중은 김수미가 어떤 여배우와 호흡을 맞춰보고 싶냐고 묻자 김재중은 "선생님의 아들 역할로 나오는 것 어떠냐"고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놔 눈길을 사로잡았다.

○…진구, 박하선 '여진구앓이' 때문에 굴욕?

'해를 품은 달'과 '보고싶다'로 국민남동생 반열에 오른 여진구의 인기가 청룡영화상에서도 빛났다.

'음치클리닉'에서 호흡을 맞춘 박하선과 윤상현은 여우조연상 시상자로 나서 여진구를 언급했다.

윤상현은 '여진구앓이' 중인 박하선에게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냐"고 말했지만, 박하선은 "우리도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냐"고 맞섰다. 박하선이 "여진구는 목소리가 멋있고 남자답다"고 칭찬하자 윤상현은 "나도 목소리가 멋있고 남자답다"고 대시했다. 박하선이 아무 말도 하지 않은채 미소만 띠자 윤상현은 객석에 있는 진구를 가리키며 "진구는 어떠냐"고 물었다. 박하선은 어색한 미소 후 "진구 선배님 팬이다"고 답했다.

진구와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한혜진은 "(박하선 씨가)'진구앓이'라고 했을 때 진구인줄 알았다"고 말했고, 진구는 "한 두 번이 아니다"고 웃었다. 한혜진은 "꼭 그런 날이 올 것이다"며 위로했다.

○…하나경, 파격 노출 의상에 레드카펫 '꽈당' 실수

이날 시상식에 앞서 펼쳐진 레드카펫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배우 하나경은 레드카펫에서 파격적인 의상으로 단연 주목받았다. 가슴 라인이 움푹 패이고 각선미를 과감히 노출한 블랙 롱드레스로 아찔한 섹시미를 과시했다. 하나경은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아슬아슬한 노출을 선보였으며, 레드카펫 행사중 빗길에 미끄러져 꽈당 넘어지는 깜짝 실수로 눈길을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