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만약 부상자가 없었다면? 기대를 모았던 'LCK'포가 제대로 터졌다면? KIA의 성적은 5위에 그치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
KIA의 2012시즌은 부상으로 얼룩졌다. 시즌 시작과 동시에 김상현이 손가락 부상을 당했고, 연달아 이범호와 최희섭까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KIA 중심 타선은 시즌 내내 한 번도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다. 김상현은 올 시즌 32경기, 이범호는 42경기, 최희섭은 80경기 출장에 그쳤다. 확실한 4번 타자가 없는 KIA 타선은 상대에게 위협감을 주지 못했다.
김상현은 시즌 막판 가까스로 합류했지만 최희섭은 각종 수술을 거듭하면서 도통 힘을 내지 못했다. 이범호의 이야기가 나올 때면 선동열 감독은 "검진 상으로는 큰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아프다니 답답할 노릇"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윤석민과 서재응, 김진우에 외국인투수 듀오까지 맹활약해 선발진은 든든했지만, 팀 성적은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2할5푼6리로 6위에 그친 팀 타율이 문제였다. 마운드가 아무리 분전해도 타선이 터지지 않으니 성적이 날 리 없었다.
KIA는 62승 65패 6무 승률 4할8푼8리, 최종 5위로 시즌을 마감하고 일찌감치 마무리 훈련에 돌입했다. 10월 17일부터 11월 30일까지 45일간 일본 오키나와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선동열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와 재활군을 제외한 1군 선수단이 모두 참가했다.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원하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 올 시즌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서였다.
훈련은 비교적 만족스러웠다. 특히 부상으로 빠졌던 중심 타자들이 합류해 더욱 의미가 남달랐다. 김상현은 시작부터 함께해 45일간의 훈련을 모두 소화했고, 최희섭은 11월 6일 합류했다. 이범호는 국내서 훈련하다 11월 21일 일본으로 건너갔다. 약 열흘 정도 일본에 머무는 짧은 일정이었지만 선수단이 모두 한데 모였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마무리 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주장 김상훈은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았을텐데 자진해서 훈련을 정상 소화하는 선수들을 보며 흐뭇했다. 이들 덕분에 팀 분위기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KIA는 FA 김주찬 영입으로 타선에 힘을 더했다. 김주찬은 이용규와 테이블 세터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심 타자들까지 부상을 완전히 털어내고 정상 가동된다면 다음 시즌 KIA의 타선은 쉬어갈 곳이 없을 정도로 탄탄해진다.
이범호와 김상현, 최희섭 모두 부상만 없다면 어디서든 제 몫을 해낼 선수들이다. 다음 시즌 타이거즈 성적 향상의 관건은 역시 '부상'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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