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MBC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와 예능프로그램 '놀러와'가 잇달아 폐지된다. 시청률 잔혹사다.
8일 오전 방송관계자들에 따르면 '놀러와'는 계속적으로 폐지 이야기가 나왔으며, 논의 끝에 폐지가 결정했다.
예능국 고위 관계자는 "아직 폐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못 했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놀러와'는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고 있으며, 이미 출연자들에게도 폐지 통보를 알렸다.
한 방송 관계자는 조이뉴스24에 "'현재 '놀러와'가 폐지를 결정했다. 이미 출연자들에게 폐지를 통보했으며, 녹화를 마친 2-3회 분량만 방송될 예정이다. 더 이상 추가 녹화는 없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놀러와'의 갑작스런 폐지 통보에 출연자들의 충격도 크다. '놀러와'는 최근 '트루맨쇼'가 회를 거듭할수록 점차 자리를 잡아가며 고정 시청자들을 늘려가고 있으며, 새롭게 편성된 '수상한 산장' 역시 가능성을 보였다. 이처럼 계속적인 변화를 모색하며 부활을 꾀하고 있는 가운데 폐지가 결정된 것.
지난 2004년 5월 주말 심야 버라이어티로 출발한 '놀러와'는 2008년 3월 월요일 밤 11시로 시간대를 옮긴 후 심야 토크쇼의 대표 주자로 자리잡았으며, MBC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이기도 했다.
지난 9년 동안 다양한 변신으로 자리매김 했으며, 2010년에는 세시봉 특집으로 전성기에 정점을 찍었다. 2010년 하반기부터 시청률이 내리막을 탔고, 한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다양한 변화 시도 속에 '방바닥 콘서트' 등이 시청률 저조를 이유로 금새 코너가 막을 내리기도 했다.
현재 '놀러와'는 '트루맨쇼'와 '수상한 산장' 두 코너로 진행 중이다. '트루맨쇼'는 회를 거듭할수록 점차 자리를 잡아가며 고정 시청자들을 늘려가고 있으며, 새로 편성된 '수상한 산장' 역시 첫 회에서는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지만 가능성을 예고하며 기대를 산 바 있다. 그러나 결국 더 이상의 변화와 진화를 보이기 전에 막을 내리게 됐다.
9년 동안 MBC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놀러와'가 시청률 때문에 폐지가 되면서 시청률 지상주의의 폐해를 보여주게 된 셈이다.
앞서 MBC는 일일시트콤 '엄마가 뭐길래' 역시 갑작스럽게 폐지, 출연자들과 시청자들의 항의를 산 바 있다.
'엄마가 뭐길래'는 오는 18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조기 종영한다. 시청률이 5~6%대로 부진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엄마가 뭐길래'는 폐지 과정에서 마지막 녹화일까지도 출연 배우, 스태프까지 몰랐던 급작스러운 일방통보여서 논란이 거셌다. 시청률 부진 역시 MBC의 잦은 편성 변경이 원인의 하나로 작용한 데다, 이야기의 마무리가 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일방적인 폐지를 결정하면서 시청자들과 배우들의 항의를 불러일으켰다.
배우 관계자들은 "열심히 촬영하고 있고, 현장 분위기도 좋았는데 폐지 통보를 받고 황당했다"고 당혹스러움을 드러냈다. 시청자들 역시 폐지 거부 청원운동을 하는 등 반발이 거세다.
시청률 9년 역사의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놀러와'마저 시청률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9년 영광의 날들을 뒤로하고 시청률 일등주의에 사로잡힌 MBC 때문에 씁쓸한 마지막을 맞게 됐다. 시청자들보다 시청률이 더 중요한 MBC의 결정이다. 도대체 시청률이 뭐길래.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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