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집오리들 단속이 쉽지 않다. 백조가 돼 훨훨 날아가버릴 수도 있다는 불안감마저 감돌고 있다. 스토브리그 막판 난관에 부딪힌 LG 트윈스의 이야기다.
LG는 당초 성공적으로 스토브리그를 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내부 FA였던 이진영과 정성훈을 잔류시키고, 삼성에서 FA를 선언한 투수 정현욱까지 영입했다. 최근에는 삼성과의 3대3트레이드를 통해 현재윤을 영입하며 취약 포지션이었던 포수를 보강했다.
그러나 일찌감치 재계약 의사를 밝혔던 두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이 지지부진하다. 메이저리그 출신 류제국과의 입단 협상 또한 마찬가지다. 당연히 '우리식구'라고 생각했지만 '다른집 식구'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기분 좋게 FA시장의 폐장을 지켜본 LG는 스토브리그의 마지막 관문을 쉽사리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LG는 지난해부터 올 시즌까지 2년간 함께 해왔던 주키치, 리즈 외국인투수 콤비와 내년에도 함께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계약 상황에 진척이 없다. LG가 재계약 의사를 전달하고 협상에 임하고 있지만 예년에 비해 한 달 가량이나 계약이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LG는 11월20일 두 선수와 재계약을 맺은 바 있다.
계약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는 금액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두 선수 모두 두 시즌 동안의 꾸준한 활약으로 몸값이 많이 오른 상태다. 주키치의 경우 일본 구단 쪽에서의 영입 제안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LG로서는 만약을 대비한 준비도 해둬야 하는 상황이다.
주키치, 리즈와 함께 LG 입단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던 류제국 역시 계약이 쉽지 않다. LG는 올 시즌 후반기부터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던 류제국에게 훈련 장소를 제공하며 공을 들였으나 계약은 별개의 문제였다. 급기야 최근 류제국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갖은 추측을 낳고 있는 상황이다.
류제국의 측근에 따르면 류제국의 출국 이유는 훈련 때문이다. 추운 날씨의 한국보다 메이저리그 시절 운동했던 시설에서 따뜻한 날씨 속에 훈련을 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LG와 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사이판 재활캠프에 합류할 수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나 류제국이 메이저리그 재진출을 추진할 수 있다는 설도 있다. LG를 긴장시키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만약 류제국이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재기를 노리게 된다면 류제국 본인은 물론,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한 LG 구단 역시 팬들의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맑은 날이 계속되던 LG의 스토브리그에 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구름이 걷히고 무지개가 뜰 지, 폭우가 쏟아질 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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