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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일정' 기성용, 교체 출전은 독 아닌 복


[이성필기자] '기라드' 기성용(23, 스완지시티)이 선발에서 제외됐지만 그리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은 3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12~201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풀럼FC와의 경기에 후반 교체로 나서 45분을 소화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날카로운 패스로 2-1 승리에 공헌했다.

이날 경기는 기성용의 프로 데뷔 후 200번째 경기이기도 했다. 스완지시티 이적 후 공격포인트가 없어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 했지만 경기가 워낙 빠르게 전개가 되면서 기회가 오지는 않았다. 후반 31분 그레엄에게 연결한 결정적 패스도 골로 연결되지 않아 도움 기회도 사라졌다.

영국 언론은 기성용의 움직임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예전 같지 않았다(Looked rusty)'라는 평가와 함께 팀 내 최저 평점인 5점을 부여했다.

다소 박한 평가이기는 하지만 플레이 자체는 큰 문제가 없었다.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전진 보다는 자리 지키기로 수비에 충실했다. 물론 볼 컨트롤 실수로 한두 차례 상대에게 뺏기기도 했지만 몸싸움에서는 밀리지 않았다.

이런 기성용을 두고 주전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 기성용은 지난 13일 미들즈브러전 교체, 17일 토트넘 홋스퍼전 선발, 2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교체로 나섰다가 27일 레딩전 선발, 풀럼전 교체 등 선발과 벤치를 오갔다.

불규칙적인 출전 사이클로 인해 겉으로는 확실한 주전을 보장받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올 만도 했다.

그러나 경기 일정을 길게 살펴본다면 오히려 다행이다. 기성용은 올 시즌 시작 전 올림픽에서 전력을 쏟으며 7경기를 소화했다. 프리시즌에 몸을 만드는 것을 감안하면 부담이 적잖았다.

당연히 리그에서도 영향을 받아 초반에는 많은 시간을 출전하지 않았다. 이후 서서히 기회를 얻으면서 스완지시티의 플레이 스타일에 녹아들었고 선발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빡빡한 경기 일정이 있는 박싱데이를 처음 경험하는 기성용에게는 자연스러운 휴식이 필요하다. 스완지는 새해 첫 날 애스턴 빌라와의 21라운드를 치른 뒤 6일 아스널과 FA컵을 해야한다. 10일에는 첼시와 캐피탈원컵, 13일 에버턴과 22라운드까지 살인 일정이다. 다른 팀들보다 두 경기를 더 하는 셈이다

사나흘 간격으로 경기가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는 출전 간격 조절로 체력 안배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 풀럼전에서도 지난 라운드에서 쉰 데 구즈만 등이 선발로 나서는 등 로테이션을 보여줬다. 박지성(퀸즈 파크 레인저스)이나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모두 그랬다. 기성용에게도 휴식은 보약 중의 보약이다.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도 "스완지가 앞으로 치러야 할 경기는 만만치 않다. 선수들에게 최대한 휴식을 보장하면서 경기를 해야한다"라고 전했다. 에버턴전까지 기성용의 선발, 벤치 순환이 계속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 준 것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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